배우 정수정이 춘사국제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진행된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에서 정수정은 영화 ‘거미집’으로 여우조연상에 이름을 올렸다. 장르의 제한 없이 다양한 작품에 도전, 끝없는 연기 변신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이번 ‘춘사영화제’ 수상으로 다시 한번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 받으며 ‘배우 정수정’의 명성을 공고하게 다졌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작품이다.
정수정은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등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펼치는 연기 앙상블에서도 당당히 중심축을 지키며 강렬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특히 그는 특유의 도도하면서도 매혹적인 비주얼과 강단이 느껴지는 눈빛과 자신감 넘치는 말투, 도발적인 매력으로 70년대 인기 배우 한유림 그 자체를 보여주기도.
무엇보다 정수정은 1970년대 인물 연기를 실감 나게 소화했는데, 이는 캐릭터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해석, 남다른 순발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던 일. 그의 숨은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시킨 만큼 평단의 호평과 이번 수상의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정수정은 “이렇게 영광스럽고 큰 상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먼저 좋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김지운 감독님께 이 상을 바치고 싶다. 처음 ‘거미집’이라는 시나리오를 읽고 정말 참여하고 싶었는데, 저에게 기회를 주시고, 최선을 다해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더불어 저를 지지해 주고 서포트해 주는 가족,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팬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 보여주는 배우 정수정 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한편 올해로 28회를 맞이한 춘사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의 선구자인 춘사(春史) 나운규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주최하는 비영리 경쟁 영화제다.
[사진 제공 = H&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