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한국 영화 <언더 유어 베드>가 6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료 했다.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과 내밀한 폭력성을 해부하는 세계적인 익스트림 디렉터 사부SABU 감독의 첫 한국 진출작 <언더 유어 베드>가 지난 12월 6일(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언더 유어 베드>는 첫사랑을 위해 선을 넘어버린 한 남자와 밑바닥에 내팽개쳐진 한 여자를 통해, 폭력과 욕망이 만연한 우리 시대에 폭력과 사랑의 본질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연출을 맡은 사부 감독은 기존 장르의 관습을 허물고, 독특하고 실험적인 장르물부터 보편적 정서의 가족영화까지 무한 스펙트럼의 ‘사부 월드’를 구축해온 일본 영화계의 거장이다. 워너비 배우 이지훈과 신수항의 괄목할 만한 연기 변신과 라이징 신예 이윤우의 파격적인 연기 도전이 사부SABU 감독 특유의 연출 스타일과 만나 전대미문의 하드보일드 X급 멜로의 임팩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지훈 배우는 “극장에 걸린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추운 겨울에 타운하우스에서 스태프들과 함께 정말 열심히 촬영했다. 결과물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는 것에 감사하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처음으로 각본이 있는 영화를 연출하게 된 사부 감독은 “감독 오퍼를 받은 경우는 <언더 유어 베드>가 처음이다. 처음 각본을 읽었을 때는 매우 충격적이고 당황스러웠다. 지금까지 환경을 바꾸는 일을 왕왕 해왔다. 예를 들어 카메라 스태프를 바꾸거나, 주변 스태프를 바꾸거나 해왔는데, 이번에는 촬영 환경 자체가 바뀌는 그런 작업이었다”라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시나리오에 대한 첫인상을 묻는 질문에 이윤우 배우는 “처음에는 많이 충격적이었다. 두 번째에서는 영화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보게 되었고, 세 번째는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하나둘씩 보였다. 평소 밝게 지내던 나조차도 알지 못했던 어두운 모습이 ‘예은’에게 비치고 있는 것 같았다. ‘예은’이라는 역할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큰 결심을 하게 됐다”며 시나리오에 대한 감상과 캐릭터 ‘예은’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공개했다.
신수항 배우는 “언제나 악역을 해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이런 악한 역할을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도전 의식이 불타올라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라며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서 이지훈 배우는 “항상 아픔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 했었기에 이 지점은 비슷했지만, 분위기와 장르 또 문화가 다른 일본 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연기적으로 새롭게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라며 새로운 환경에서 또 다른 연기 도전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영화 속 일그러진 사랑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길 원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사부 감독은 “현대 사회의 왜곡된 모습, 압력 그리고 그런 것들로부터 오는 고독과 공포를 그리고 싶었다”라고 밝히며, “<언더 유어 베드>는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한편에서는 도움의 목소리를 내었을 때 듣는 쪽의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친절함일 수도, 사랑일 수도 있는데 이런 메시지는 이전 코미디 장르에서 그렸던 것과 어느 정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라며 소통에 대한 메시지를 강조했다.
신예 배우로서 쉽지 않은 선택을 한 이윤우 배우는 학원 액션물 <독고다이>에서 주연을 맡았던 경험과 킥복싱 했던 경험으로 “폭력의 피해자로 등장하지만 이 또한 상대와 합을 맞추며 하는 액션 연기라고 생각했다”라며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에 대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덧붙여 “‘예은’이라는 캐릭터에 도전해 본 것은 인생에 후회 없을 선택이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가정폭력의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였던 캐릭터 ‘형오’ 연기에 방점을 둔 부분에 대한 질문에 신수항 배우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한 여자를 사랑하지만 그 방식이 잘못된 것도 모르는 아주 불쌍한 인물로 ‘형오’를 연기했다”라며 연기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처음 한국 제작진 그리고 배우와 영화를 만들게 된 사부 감독은 “한국영화도 좋아하고 특히 세 배우분들이 매우 열심히 임해주셔서 감사하다. 한국 배우들은 연기를 잘하고, 리듬감이 좋고, 몸도 잘 움직이는 면이 있어서 대단하다”며 세 배우에 대한 애정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의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형오’의 댄스 장면에 대해서 사부 감독은 “사실 댄스 장면은 영화의 촬영 첫날 촬영한 장면인데, 원래는 없던 씬이지만 크랭크인 바로 전 날 급하게 추가한 장면이다. 콘티도 급하게 그려서 촬영 당일 스태프한테 보여 줬더니 모두 다 놀랐다. 아마 신수항 배우도 굉장히 놀랐을 거다”라며 장면에 대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첫 한국영화 진출작으로서 고민한 부분에 대한 질문에 “<언더 유어 베드>는 4:3 사이즈로 담았고, 작품의 거의 90프로는 고정 카메라로 찍었다. 요즘 작품들을 보면 템포가 매우 빠른 작품도 많고, 나의 전작들도 그런 것으로 유명한데 그런 면에서 <언더 유어 베드>는 시대에 조금 거스르는 작품일지도 모르겠다”라며 관람 포인트를 공개했다.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마친 하드보일드 X급 멜로 <언더 유어 베드>는 오는 12월 1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트리플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