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일) 밤 10시 35분, KBS 2TV <다큐멘터리3일>에서는 ‘고향 가는 길 - 설 연휴 경부고속도로 72시간’이 방송된다.
2019년 설 연휴를 애타게 기다려 왔을 사람들, 그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고향으로 향한다. 올해 설 연휴 기간동안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3,000만대로 정도로 추산된다.
■ 길 위에서 설을 쇠는 사람들
경부고속도로 안전순찰원 최경남씨는 올해도 설 연휴를 반납했다. 최 씨는 3교대로 24시간 정해진 구간을 순찰하며 도로 위에 방치된 위험물을 치우고, 사고 발생 시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취하는 고속도로 안전도우미다. 한국도로공사가 관할하는 전국 고속도로 총 연장은 4,151km, 최 씨와 같은 849명의 안전순찰원은 불철주야 고속도로의 안전 귀성을 책임진다. 특히 이들은 올해 1월 1일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되어 올 설을 맞이하는 감회가 남다르다.
경찰청 소속의 고속도로순찰대 역시 도로 위에서 황금돼지 새해를 맞았다. 순찰대는 암행순찰과 헬기를 동원해 보다 효과적이고 입체적인 방법으로 원활한 고속도로 소통을 도왔다.
■ 7,200개의 눈
성남에 위치한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교통상황실은 설 연휴 비상 근무체제로 돌입했다.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7,200여 대의 CCTV를 통해 고속도로 위의 모든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향후 교통 상황을 예측해 운전자들에게 제공한다. 한국도로공사 교통방송(ex-TV)는 설 연휴 기간동안 하루 평균 80회 방송을 통해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고속도로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귀성객들은 조금 더 빠르고 안전하게 고향을 찾는다.
■ 변화하는 귀성 풍속도
우리네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이러한 귀성 풍경은 이제 옛 이야기가 되었다. 올해 설 전날인 2월 4일 서울에서 부산 톨게이트까지 운행시간은 최장 6시간 정도로 평소 주말보다 조금 더 막히는 수준이었다. 역귀성과 수도권 출신 인구가 증가하면서 귀성 인구가 전반적으로 감소했고 고속도로 연장이 대폭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설의 풍속도는 많이 변했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지만 설은 여전히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 함께하는 민족대명절으로 의미가 있다. 빨리 내려가는 것을 넘어 이제는 더 안전하고 행복하게, 고속도로에 머무는 시간도 즐기는 귀성길이 되기를 바라는 고속도로 근무자들과 귀성객들의 72시간을 <다큐멘터리 3일>이 담았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