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물비늘]은 말없이 흘려가는 강에 우두커니 서서 금속탐지기를 들고 물속을 뒤지는 할머니(김자영)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그 할머니는 1년 전, 술을 마시고 손녀에게 모진 말을 퍼부었다. 그 손녀는 밖으로 나갔고, 친구와 함께 래프팅을 타다가 물에 빠져 죽었다. 그런데 시신을 찾지 못했다. 할머니는 죄책감에 매일 물속에서 흔적을 찾는 것이다. 손녀의 그 친구가 나타난다. 그렇게 죽은 한 사람을 기억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작 <홈리스>로 충격을 준 임승현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이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어 호평을 받은 이 영화는 6일(수)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감독을 만나 ‘삶과 죽음, 그리고 남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을 때 관객으로부터 어떤 질문을 받았는지.
▶임승현 감독: “첫 GV에서 관객 한 분이 질문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셨다. 상실에 대한 경험, 기억이 떠오르면서 자신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다고 했다. 내가 이 영화를 만들었을 때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된 것 같아 기뻤다.”
Q. 혹시, 물과 관련된 사고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이 있는지.
▶임승현 감독: “나나 주변에서 그런 사고는 직접적인 사고는 없었다. 각본을 쓰면서 다큐멘터리를 봤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건물 잔해들은 모두 한 곳으로 옮겨졌다. 사랑하는 사람의 흔적을 끝내 찾지 못한 유가족들이 집게를 들고 그곳을 서성이는 것을 보았다. 그 광경에서 영향을 받고 시나리오로 이어진 것 같다. 이 작품도 <홈리스>에 이어 김승현과 공동으로 각본을 쓴 것이다. 대학원 동기이다. 삼풍백화점 다큐를 같이 봤었다.” (감독은 어릴 때 래프팅하다가 물에 빠졌던 기억이 이 이야기에 녹아있다고 덧붙였다)
Q. 영화 감독의 길은 어떻게 걷게 되었는지.
▶임승현 감독: “처음엔 심리학과에 갔었다. 2학년 다니고 군에 갔는데 말년 병장이 되고나서 앞으로 어떻게 살지 고민했었다. 밤에 영화채널, OCN이었던 것 같다. <살인의 추억>을 하는 거였다. 오프닝 시퀀스 보면서 저런 걸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심리학과 그만두고 한예종 준비했다. 근데 한예종 떨어졌다. (영화관련) 학교 시스템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 그러다가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짧게 영화제작 과정을 거쳤다. 그 때 찍은 첫 단편이 운 좋게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관객반응을 처음으로 보면서 큰 희열을 느꼈다. 이상한 희열이었다. 계속 해볼까. 생각이 들었다.” (‘살인의 추억’은 그 전에 본 적이 없었나?) “아니 개봉 당시에 봤었다. 그 때도 영화적 체험을 했었던 것 같다. 친구랑 본 것 같은데 그냥 스크린으로 확 빨려 들어간, 몰입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이상한 경험을 군에서 다시 마주하게 된 것이죠. 불침번 서다가 말이죠.‘
Q. ‘물비늘’이란 제목을 어떻게 정했나. 제목이 참 예쁘기도 하고 미끈거린다. 무슨 뜻인지는 정확히 몰랐지만 말이다.
▶임승현 감독: “저도 처음엔 전혀 몰랐다. 원래 제목은 영화 배경이 되는 <정선>이었다. 대학원 시절에 써둔 시나리오를 각색한 것이다. 강원도 일대가 배경이었는데 고쳐 쓰면서 싹 바뀐 것이다. 그래서 ‘정선’이라는 제목 대신 뭘 할까 고민했다. 김승현이 몇 가지 제목 후보를 리스트업 했었는데 ‘물비늘’이 눈에 띄었다. 무슨 뜻일까 생각했다. 차갑고 날카로운 뜻이었다. ‘윤슬’과 같은 듯. 물에 비친 영상이라. 우리 영화의 결과에 맞닿은 것 같은,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Q. 장의사가 주인공이고 장례절차를 담은 작품은 많지 않다. 얼핏 떠오르는 것이 일본영화 <굿바이>나 좀 된 영화 <행복한 장의사>, 그리고 넷플릭스의 <킹덤>이 떠오른다. 이런 장면은 관객이 보기 꺼려하는 것들 중 하나인 듯하다.
▶임승현 감독: “염하는 장면을 처음 본 것은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이다. 뭐라고 해야 할까. 불쾌함? 그와 동시에 죽은 사람을 따듯하게 보내주는 과정이라는 이중성에 매력을 느꼈다. 단편 <역귀>에서는 장의사가 주인공이었다. 그건 공포영화이다. 그 당시에는 죽음이란 것을 공포감으로 무섭게 연출했었다. 그 공간이 그런 느낌이 아닐 때도 있었다.”
“인물을 어떻게 배치할지 생각했었다. 첫 출발은 예분할머니(김자영)가 손녀를 못 보내주는 것이었다. 장의사라면 평소 많은 사람을 보내주는 사람일 텐데, 자기 손녀를 못 보내주는 아이러니가 있다. 그래서 그런 직업을 선택했다. 염습사를 많이 인터뷰했는데, 알코올 홀릭이 더러 있다고 하시더라. 숭고한 직업이지만 매일 죽음을 목격하는 것이라, 예분할머니도 그런 접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Q. 예분할머니는 자신 때문에 손녀가 죽었다는 죄책감을 갖고 있다. 좋은 할머니 같은데, 왜 손녀에게 심한 욕을 하고 그랬을까.
▶임승현 감독: “저의 아버지도 술을 많이 드시면 평소와 달라지셨다. 평소에는 가족을 사랑하고 유쾌한 면이 있지만 말이다. 술이 결국 사람을 망치는 것을 많이 봤다. 예분 할머니가 그처럼 술을 마시면 변하는 캐릭터이다. 각본을 쓸 때에도 우려가 있었다. 처음에 예분 할머니는 가족들에게 잘 하고, 친절하고 따듯한 사람이었다. 직업적 스트레스와 술을 마셨을 때 변하는 모습을 영화에서 밀고 갔다.”
Q. 처음 시나리오와 달라진 게 많은가.
▶임승현 감독: “원래 시나리오 초고에서는 지윤이 아버지가 극의 흐름에 큰 영향을 주는 인물로 나온다. 지윤이는 수영선수가 아니라 평범한 중학생인데, 아버지를 찾아 도박장을 전전하는 설정이었다. 알바를 하면서 생활력 있는 학생인데, 할머니가 죽고 아버지를 찾는 여정을 담은 것이다. 그런데 만들면서 이야기가 많이 달라졌다. 끝내 아버지를 못 만나는 것은 같다.”(하하)
Q. 배우 캐스팅에 대해. 김자영 배우와 정애화 배우는 독립영화에서 만날 수 있던 얼굴이다.
▶임승현 감독: “영화 일을 10년 하면서 한 번 함께 했던 배우들과 작업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메인 캐릭터를 오디션과 미팅을 통해 새롭게 뽑으려고 했다. 정애화 선배는 대학원 동기의 영화 <갈매기>의 주인공이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나 친분이 생겼고, 언젠가 같이 찍고 싶다고 프로포즈 했었다. 김자영 선배와는 같이 일한 적이 없는데 그 선배가 나온 단편을 보면 항상 캐릭터가 남더라. 그게 배우의 힘인 것 같다. 김자영 선배는 제게는 아이돌 같다. 시나리오를 보내드렸고 흔쾌히 출연을 응낙해주신 것이다.”
“홍예서 배우는 아역 배우들 프로필을 200명 이상 본 것 같다. 극중 이미지에 맞는 대상으로 6~70명 오디션 봤었는데 거의 마지막에 본 배우가 홍예서 배우이다. 쪽대본을 주고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상황을 유추하며 정확하게 연기를 했다. 나이는 제일 많았는데 외모가 어려 보였다. 당시 고2였는데 외모가 훨씬 어려 보였다. 작품에 대한 이해도 높고, 눈빛이 달랐다. 지윤 역할로 뽑았는데 수영을 못하는 것이었다. 1주일 배워 와서는 자유형을 하더라. 그 열정이 돋보였다. 나만큼 절박함이 있었다.”
Q. 촬영은 어떤 식으로 진행했나.
▶임승현 감독: “첫 번째 신은 예분의 집에서 고정된 쇼트로 인물들이 블로킹하면서 롱테이크 로 담았다. 예분할머니 가족 5명이 다 등장하는 아파트 장면인데 과거의 가장 행복했었던 순간이다. 시간 쪼개어. 한 달 동안 20회차 촬영을 했다.”
Q. 영화 첫 장면은 포스터에 사용된 할머니의 모습이다. 금속탐지기로 강바닥을 훑는 그 장면. 그때 슬리퍼 한 짝이 떠내려 오는데, 그 이야기가 후반에 등장한다.
▶임승현 감독: “강가에서 물놀이 하던 아이였다. 이 영화를 찍을 때 원칙이 있었다. 이 영화는 죽음을 다루는 영화이지만 최대한 거리를 많이 두려고 했다. 강가에서 그 아이가 화면에 안 보이게 잡으려고 했다. 점처럼 보이면 된다고. 영화 후반에 그 아이가 나온다. 발만. 전신은 문에 비친 모습 정도로만. 그 정도 거리감을 주려고 했다.”
Q. 지윤이가 약국에서 약을 처방하는 장면이 있다. 지윤의 원죄인가.
▶임승현 감독: “공황장애로 약을 먹는 설정이었다. 처음 구상했던 것은 수정의 구명조끼 버클이 헐거워져서 벗겨지고 물살에 떠내려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보여주는 것은 누군가에게, 수상사고로 가족을 잃은 사람에게 큰 아픔을 줄 것 같아서 생략했다. 아무리 수영선수라도 불어난 강물에서는 인력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예분할머니도, 지윤도 본인이 한 작은 행동으로 수정이가 죽음까지 간 것에 대해 큰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주요한 포인트였다. 버클을 제대로 채워주지 않았다는 자책감, 일 년 동안 강을 헤매는 예분의 죄의식이 계속 레이어가 쌓이는 것이다.”
“영화 엔딩도 그렇다. 이 영화가 죄의식에서 벗어난다는, 수정이의 죽음을 해소한다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상실되고, 떠난 것은 해소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걸 묵묵히 마음속에 가져가야한다고 생각한다.”
Q. 예분 할머니가 자책하는 모습이 충격적이다. 채찍으로 자기 등을 때린다. 댄 브라운 소설 <다빈치 코드>에 나온 장면이 떠올랐다.
▶임승현 감독: “그 장면을 레퍼런스했다. 그런 느낌을 받았다. 성스러운 느낌보다는. 시각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 가편집본은 2시간이 넘는다. 99분으로 완성하면서 예분이 알콜중독이라는 것과 그 때문에 자신을 때린다는 설정을 걷어냈다.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될지는 모르겠다. 죄의식과 자책, 술 마실 때 행동처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종교적인 의미는 전혀 없다.”
Q. 할머니의 생업은? 장의사 영업은 계속 하는 것인가?
▶임승현 감독: “손녀(수정)가 죽은 뒤 운영을 안한다. 폐업상태였다. 예분에게는 수정이 죽은 뒤 시간이 멈춘 상태인 것이다. 집에도 안 가고 장례식장에서 사는 인물이다. 옥임할머니는 자기 친구니까 안치한 것이다. 영화에서 앰뷸런스로 실려 온 아이를 염하는 장면은 그렇다. 마치 자기 손녀 수정을 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했다고 생각하고 그런 느낌으로 디렉팅을 한 것 같다.” (그 장면에서 처음에 안 받으려하는데, 애 아버지가 돈이 없다고 한 것 같은데?) “관할지역을 벗어나면 비용이 더 드는 것이 부분이 있더라. 가난이 그렇다. 가난이란 것은 누군가의 죽음마저도 애도하기엔 큰 벽이구나 생각했다. 그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장면인 것 같다.”
Q. <홈리스>도 이번 <물비늘>도 보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삶과 죽음을 다루는 독립영화의 무게감에 대해, 혹은 이런 비주류 영화를 계속 찍을 것인지.
▶임승현 감독: “무겁다거나 주제의식이 뚜렷한 영화이다. 누군가에겐 드라마틱하게 보이겠지만 현재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나는 장르영화를 좋아한다. <홈리스>도 미스터리한 스릴러 분위기가 들어있다. 이번에도 일종의 미스터리 힘으로 진행된다. 이런 장르의 혼합을 꾸준히 하고 싶다. 단편들도 그랬다. 멜로음악이 있었고, 아예 공포나, 아예 코미디가 있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영화가 사회적 이슈를 다뤘든, 상실에 대한 이야기든 다 들어가겠지만,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 영화적으로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는가가 제일 중요하다. 본의 아니게 어두운 영화를 두 편 연속 찍게 되었지만 제 취향은 장르영화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Q. 김승현 작가와는 시나리오 작업을 계속해왔다. 서로 취향이 비슷한 모양이다. 최근에 둘이 본 영화 있는가. 의견이 갈리는 경우는 없는지 궁금해서.
▶임승현 감독: “둘의 취향이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장르 좋아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밝은 영화 쪽은 아니고 취향을 확실히 타는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꼭 있어야 할 것은 유머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 중인데 쉽지가 않다. 김승현 작가랑은 예술영화를 많이 본다. <이니셰린의 밴시>가 성향이 맞는 것 같아 신나게 떠든 것 같다. 따로 본 것은 <거미집>인데 열광한 것 같다. 이게 영화 아닌가 좋아했던 것 같다. 둘의 취향은 조금 갈리긴 한다. 나는 주류, 상업영화 좋아하는 편이고 김 작가는 유럽예술영화, 미국 독립영화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 차이가 함께 시나리오 쓸 때 큰 도움이 된다. 서로 모르는 레퍼런스 이야기할 수 있으니. 그만큼 또 많이 싸운다.”
Q. 그럼 이번 영화에서 서로 의견이 갈린 장면이 있는가. 더 예술적으로, 아니면 더 유머러스하게 식으로 말이다.
▶임승현 감독: “김 작가는 영화연출할 때는 전혀 의견을 내지 않는다. 시나리오 쓸 때에는 한 글자 한 글자 협의를 보면서 쓴다. 지금 완성작은 완전 협의된 부분이다. <홈리스>때는 제가 밀고 나간 신이 있긴 하다. 동의 안한 게 있었다. <물비늘>에서는 의견이 갈린 에피소드나 신은 없다. 그런 게 있었다면 사라진 것 같다. 보통 시나리오에서 다투는 것은 설정 신이다. 비경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인서트 장면 등을 연출할 때이다. 작가는 그런 것이 너무 설명적인 느낌이 들어 최대한 걷어내고 싶어 한다. 그러면 내가 연출할 때 찍겠다고 시나리오에는 넣지 않고 작업한다.”
“아참, 이번 영화에서 후반부에 현경이 예분 만나서 나누는 대화 장면에서 조금 수정이 있었다. 작가와 함께 쓴 대사이다. ”엄마, 이제 수정이 보내주자“인데 리딩할 때 김현정 배우가 폭풍오열을 하며 그 대사를 못 하는 것이었다. 도저히 못하겠다고 해서 리딩 멈추고 배우와 함께 시나리오를 고쳤다. 선배님 입에 딱 붙는, 엄마로서 딸에게 할 수 있는 말로 신을 완성했다. 작가 입장에선 저와 함께 한 색채가 사라져서 살짝 서운한 모양이더라. 저는 대본이 제 손을 떠나 배우에게 넘어가면 그때부터는 배우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우에 포커스를 맞춰 최대한 각색했다.”
Q. 영화가 곧 개봉된다. 지금 심정은? GV를 앞두고 있는데, 이 영화가 어떻게 받아들였으면 하는지.
▶임승현 감독: “정말 운이 좋게 1년 간격으로 저의 두 번째 영화가 개봉한다. 전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영화가 감독의 예술이라고 하지만 일정 부분 동의하면서도 결코 스태프나 배우의 노고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프리부터 후반작업, 그리고 마지막 배급과 마케팅까지 여러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다. 독립영화는 더 그렇다. 저의 업적보다는 그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살려고 한다.”
“관객분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영화가 작게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 그렇게만 되면 충분할 것 같다. 희망과 사랑이 곳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잠깐 커피 한 잔 하는 잠깐의 순간이라도 주위에 위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이 영화 한 편이 위로가 되겠지만 직접적인 위로는 그런 것에 있지 않을까. 모두가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Q. 마지막에 화장터에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할머니와 손녀가 고구마를 오물오물 먹는다. 따듯한 장면인 것 같다. 그런데 또 한편 고구마처럼 꽉 막힌 현실을 은유하는 것은 아니었나?
▶임승현 감독: “아, 그게 조연출이 물어보던 것이다. 고구마 먹고 확 막히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 것이냐고. 고구마는 물 없이는 먹기 힘들다. 그게 일종의 죄의식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라고 보았다. 해소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 얼굴은 이전과 다르게 평온해졌다. 그런 일종의 이상한 느낌을 받기 바란다. 죄의식은 해소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의 미래는 계속 갈 것이라고. 어쩌면 서로를 의지하면서. 그런 느낌을 주는 싶은 결말이다.”
김자영, 홍예서의 연기가 돋보이는 임승현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물비늘>은 6일(수) 극장에서 공개된다.
[사진=인디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