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극장에서 공개되는 <수운잡방>이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과거시험 삼수생 양반 ‘김유’가 자칭 조선 최고의 요리사 ‘계암’을 만나 미식 세계에 빠져들며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수운잡방>이 지난 28일(화)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가졌다. 영화 상영 뒤 최연수 감독과, 윤산하, 김강민, 백성현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수운잡방>을 연출한 최연수 감독은 “사대부 남성이 직접 요리를 하고, 조리서를 작성했다는 이야기가 너무 신선해서, 초고를 보자마자 매력을 느꼈다”라고 말하며 작품의 연출을 맡게 된 계기를 밝혔다.
영화 <수운잡방>을 통해서 첫 사극에 도전한 윤산하는 “말투가 현대극과 다르다 보니 많이 연습해야 했다. 상투를 틀고, 한복을 입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열심히 노력했다”라며 지난 현장을 회상했다. 윤산하와 마찬가지로, 처음 사극에 출연하게 된 김강민은 “말투나 의상, 준비 등등 모든 게 현대극과 많이 달랐다. 감독님과 미팅을 자주 가졌고, 성현 선배님께도 조언을 자주 구했다”라며 배움이 가득한 현장이었음을 전했다. 한편, 사극 새내기인 두 배우와 호흡을 맞춘 백성현은 “두 분은 제게 조언을 구했고, 처음이라고 서툴렀다고 하는데 열정이 많아서 그런지 준비를 정말 잘해왔다. 함께 장면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라며 윤산하와 김강민을 향한 격려를 전했다.
<수운잡방>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조리서이자, 안동을 중심으로 한 조선 전기 양반가의 식생활을 보다 정확히 알려주는 대한민국의 보물 제2134호 ‘수운잡방’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만큼, 실제 역사와 창작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한다.
최연수 감독은 “고증과 픽션 사이에서, 얼마나 실제를 살려야 극의 재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좋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결국, 각 인물의 마음을 잘 살리는데 집중하고자 했다”라며,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함을 전하는 ‘수운잡방’의 가치를 온전히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수운잡방’의 저자인 ‘김유’를 연기한 윤산하는 “이 상황 속에서 ‘김유’가 어떤 마음이었을까를 가장 많이 생각했다. 헷갈리는 부분이 생기면, 감독님과 주변의 의견을 구해가며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라며, ‘김유’를 위해 함께 노력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최연수 감독은 안동에 직접 방문해 ‘수운잡방’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배우들에게 연기를 디렉팅할 때도, 광산 김씨 종부님이 요리하던 모습을 최대한 비슷하게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조선 일류 요리사인 ‘계암’을 연기한 김강민은 “우리 전통 요리법인 만큼, 칼질을 할 때나 플레이팅까지 현대와는 다른 부분이 많아, 정말 공부를 많이했다. 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감독님의 말씀을 늘 되새겼다”라며 연기 포인트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강민은 “<수운잡방>을 통해 조선 초기 남자들도 요리를 했고, 아주 전문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관객분들께서도 이런 신선함을 좋아하실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고 최연수 감독은 “삶이 너무 지칠 때 찾게 되는 힐링 푸드처럼, 관객분들의 마음을 토닥여주고 힘이 되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조선 청춘들의 신선한 도전을 그린 영화 <수운잡방>은 오는 12월 2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KBS/아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