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링머신
지난 25일(토), 아시아 초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연극 <튜링머신>이 약 3주간의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의 열광적인 박수와 함께 성공적으로 폐막했다.
연극 <튜링머신>은 프랑스에서 작가이자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는 브누아 솔레스(Benoit Solès)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며, 업적 위주의 앨런 튜링의 삶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그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강도 사건과 튜링의 암호해독, 학창 시절 등의 시간을 엇갈리게 교차 배치한 독특한 타임라인뿐만 아니라 원작과는 다른 4면 객석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튜링머신
앨런 튜링 역을 맡은 고상호는 그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첫 장면을 포함해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방대한 대사량의 장면들을 완벽히 소화해 내며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말더듬이 천재 과학자 튜링의 모습과 관객들에게 말을 걸듯 이야기하는 튜링의 모습은 시시각각 변화하며 극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튜링을 조사하는 수사관, 미카엘 로스를 포함해 다양한 역할을 다채롭게 표현해낸 이승주의 열연 또한 빛났다. 튜링의 동성 애인이자 콘티넨탈 호텔의 서버인 아놀드 머레이와 튜링의 라이벌인 휴 알렉산더,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등장하는 배우 역할까지 수많은 환복과 등∙퇴장 사이에서도 특유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모든 인물에 한껏 녹아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시아 초연을 성공적으로 종료한 제작사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대표: 석재원)은 “이번 작품은 많은 깨달음과 감동을 받은 작품이다. 처음 같이 작업한 신유청 연출이 어떻게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지 곁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고, 덕분에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안정감을 놓지 않는 과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를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과 원 캐스트로 최선을 다해준 배우들, 마지막으로 관객분들께 감사를 전한다. 관객분들께 받은 이 응원을 기반으로 다음 작품인 뮤지컬 <더블아이라인(가제)>, 연극 <비BEA>, 연극 <젤리피쉬>까지 좋은 작품으로 다시 찾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튜링머신
한편, 연극 <튜링머신>은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11월 3일(금)부터 11월 25일(토)까지 관객들을 만났다.
[사진=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