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의 기술記述>, <보라>를 연출한 이강현 감독의 독립영화 <얼굴들>이 24일 개봉된다.
<얼굴들>은 고등학교 행정실 직원으로 있지만 다른 일을 하고 싶은 기선, 축구부에 소속되어 있으나 재능이 없는 고등학생 진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엄마와 식당을 재개업 하려는 기선의 옛 애인 혜진, 택배 일을 하지만 곧 그만두려는 현수. 이렇게 서로 전혀 관계라는 없을 것 같은 인물들의 세계의 모습을 담아낸 드라마이다. 지난 11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얼굴들>의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 이야기가 공개되었다. 이 영화에는 박종환, 김새벽, 백수장 등 독립영화계의 얼굴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강현 감독은 “인간이란 게 허약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데, 균열이나 파열을 주는 건 나 이외의 타인이 주는 격동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격동들에 의해 허약한 조건들, 삶의 모습들이 얼마만큼 흔들릴 수 있을지,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엄마와 식당을 준비하는 혜진 역의 김새벽 배우는 “지금까지 받아본 시나리오 중 가장 두꺼운 시나리오였다. 읽었을 때 인물 묘사보다는 공간, 상황의 묘사가 많았다. 어떻게 보면 거의 소설에 가까운 시나리오였다”며,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버텨보려 하는 캐릭터 혜진이 저와 닮은 점이 있다는 감독님의 말씀에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자신의 배역을 소개했다.
유일하게 모든 캐릭터들과 호흡을 맞춘 기선 역의 박종환 배우는 “이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새로운 것들이 쓰여졌다라는 느낌보다는 감독님께서 살면서 보셨던 어떤 장면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쓴 것처럼 생각하려 하지 않고, 움직이려 하지 않고, 내 의지를 가지고 그걸 선택 해보려고 하는 어떤 순간에 만난 작품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강현 감독은 “아주 화려하거나 인과 관계가 명확한 이야기를 갖고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말씀 드렸던 것처럼 평소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장면들, 혹은 그런 구성으로 이루어진 작업이라 생각 해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 개봉 기간 동안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개봉을 앞둔 독립영화감독의 심정을 대변했다.
영화 <얼굴들>은 24일 개봉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