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그래 풍상씨’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와 공감 가득한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으며 ‘인생 가족극’ 탄생을 알렸다. 우리 주변에 충분히 있을 법한 공감 캐릭터들이 만드는 이야기는 격한 흥미를 일으켰다.
명품 배우들의 찰떡같은 연기가 드라마의 진정성을 높였다. 교과서에서 바로 튀어나올 것 같은 비현실적으로 화목한 가족이 아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진짜 현실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며 시청률 상승과 높은 화제성으로 순항 중이다.
문영남 작가는 첫 방송부터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을 흥미진진하게 배치하며 안방극장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어린 동생들을 보살피느라 자신은 돌볼 새도 없었던 짠한 장남 이풍상과 풍상의 등골 브레이커 동생 화상(이시영 분), 진상(오지호 분), 정상(전혜빈 분), 외상(이창엽 분)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쏟아졌다.
풍상이를 중심으로 경제적으로든 심적으로든 풍상이에게 짐이 되는 동생들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이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가족은 힘인가, 짐인가’란 주제 의식을 명확히 했다. 사건이 해결되기도 전에 또 다른 사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풍상이의 고군분투가 이어졌고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를 보였다.
다채로운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빠르고 흡인력 있는 전개와 마치 시트콤을 보는 듯한 감각 있는 진형욱 감독의 연출 덕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또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웃음 만발 이야기, 그리고 문영남 작가 특유의 생기 넘치는 대사와 예상치 못한 웃음 포인트들이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신조어를 남발하는 풍상의 장인 간보구(박인환 분)와 자식들을 내팽개치고도 풍상에게 당당히 돈을 요구하는 뻔뻔한 엄마 노양심(이보희 분)의 흥얼거리는 대사 톤이 웃음을 유발했다.
웃음뿐만 아니라 보다가 울컥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순간도 여러 번이었다. 동생들을 지극정성 사랑하느라 자신의 인생은 돌볼 틈이 없는 풍상의 짠한 모습, 그런 풍상 덕에 손에 물 마를 날 없이 일만 하는 풍상이의 든든한 버팀목인 아내 간분실(신동미 분)의 슬픈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