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일) 저녁 8시 10분, KBS 1TV <다큐공감> 시간에는 ‘한탄강은 흐른다’가 방송된다.
한겨울에 만나는 한탄강(漢灘江)은 꽁꽁 얼어붙었다. 길이 141km, 평균 강폭 60m의 거대한 얼음덩어리다. 북한 땅인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하여 철원, 포천, 연천을 두르고 임진강에 합류하는 한탄강은 전쟁의 기억을 품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으로 흘러온다. 강의 이름은 ‘큰 여울’이란 뜻을 갖고 있다.
35만 년 전에 발원하여 오늘에 흐르고, 북한에서 발원하여 남한으로 흐르고, 추운 겨울에도 생명을 품고서 흐르는, 그리하여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을 내어준 고마운 강, 그 강에 기대어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그리고 다시 그 아들의 아들로 삶을 이어가고 있는 한탄강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 북에서 남으로, 한탄강은 흐른다
연천에서 한탄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포천과 철원의 경계를 이루는 구역이 나온다. 강폭 사이에 경계가 있어 강물의 한쪽 편은 철원, 또 다른 편은 포천이다. 즉 강의 한쪽 편에선 포천 사람이 물고기를 잡을 수가 있고 또 다른 편에선 철원 사람이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동네 사람들은 다 전쟁 겪은 사람들이에요.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란 온 사람들이거나 그때 태어난 사람들이거나... 그 후에 난 사람도 피란민 부모 밑에서 태어났으니 사는 것 자체가 난리였던 사람들이죠.”
한탄강은 여전히 흐르고 있고 그물엔 가득 물고기가 들었다. (KBS미디어 박재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