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공개되어 글로벌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작품 <오징어게임>은 인간본성을 탐구한 엄청난 드라마였다. 황동혁 감독은 현재 [시즌2]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에 앞서 넷플릭스가 또 다른 <오징어게임>을 내놓았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진짜 리얼리티 서버이벌 게임 프로그램으로 만든 것이다. 게임에 참여하여 행운의 다리를 무사히 건넌 마지막 생존자에게는 456억 원이 아니라, 456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오늘 환율로 58억 8천 만원! 물론, 게임 탈락자를 ‘진짜’ 죽이지는 않는다. 오리지널 드라마는 9편이었지만 리얼리티 서바이벌 <오징어게임:더 챌린지>는 10부작이다. 1화에서 456명의 참가자가 초록색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부터 시작하여 456만 달러의 행운으로 달려간다. 드라마와 똑같은 세트와 설정, 그리고 색다른 게임과 테스트가 더해져서 시종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관문 돌파 시합이 이어진다. 지난 주, 전 세계 리뷰어에게 5부까지의 스크리너가 제공되었다. 황동혁 감독의 오리지널에서 느끼는 K감성의 드라마는 없지만, 충분히 글로벌한 인간본성을 만끽할 수 있는 흥미로운 게임이 펼쳐진다. 5부 마지막에는 참가자들에게 구슬주머니가 주어진다. 게임의 결과가 정말정말 궁금해지는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이다.
<오징어게임:더 챌린지>> 공개를 앞두고 제작사인 스튜디오 램버트(Studio Lambert)와 더 가든 프로덕션(The Garden Production)의 제작진 인터뷰가 공개됐다. 작품을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Q. <오징어 게임>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리얼리티 서바이벌 시리즈로 각색하려고 한 이유는?
▶스티븐 램버트: “<오징어 게임>은 정말 어마어마한 작품이었다. 서바이벌 경쟁을 다룬 픽션 시리즈라는 점도 좋았다. 그런 경쟁을 다루는 픽션 프로그램은 많지 않았다. 우리 대부분이 자라면서 해봤을 법한 게임이 등장한다. 물론 살인 부분은 빼고. 여기서 아이디어가 시작되엇다. 사람들이 실제로 이 세계관으로 들어가 게임에 참여하고 자신의 어떤 면모를 드러내는 과정을 리얼리티에서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존 헤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어떤 방식으로든 사람들의 도덕성과 인성을 보여주는 게임을 찾는 것이다. 원작 크리에이터 황동혁 감독에게 경의를 표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오징어 게임>에는 아주 일관된 톤과 비전이 담겨 있다. 인성을 테스트하는 게임, 믿음과 배신이 이끌어 가는 스토리라인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주제에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 ”
Q. 원작 시리즈를 리얼리티 서바이벌로 옮기는데 어려웠던 것은?
▶스티븐 램버트: “456명의 참가자들이다. 이 엄청난 게임에 참여한 456명의 참가자를 시청자들의 마음에 들게 할지가 고민이었다. 그리고 원작 시리즈에서 탈락자들이 목숨을 잃으면서 발생하는 극적인 효과를 비슷하게 살리는 것이다. 이 부분은 각 참가자에게 1만 달러의 가치를 부여하여 총 456만 달러라는 엄청난 상금을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모든 참가자들은 인생을 뒤바꿀 정도의 특별한 상금을 손에 넣겠다는 꿈을 가지고 이 게임에 참여했다. 그리고 탈락하는 순간, 그 꿈은 사라지는 것이다.”
Q. <오징어 게임> 세상 속 게임에 새로운 요소를 더하는 과정은?
▶팀 하코트(스튜디오 램버트 크리에이티브 감독): <오징어 게임>의 비전과 시각적 언어는 매우 대담하고 특징이 확실하다. 최대한 기존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리얼리티 버전도 마찬가지지만, 드라마에서는 일부 게임의 경우 운이 승패를 좌우한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의 도덕적 딜레마는 대본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이 그 사람을 보여준다'는 아이디어를 드러내려면 흥미롭고 극적인 리얼리티 콘텐츠를 만들 다른 방법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참가자들이 다른 참가자를 탈락시키거나 구제할 수 있는 작은 인성 테스트들을 준비했다.
▶토니 아일랜드 (스튜디오 램버트 총괄 프로듀서): “참가자들이 서로를 탈락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워진다. 그 점이 스토리 측면에서 아주 귀중한 가치가 되었다.”
▶스티븐 예모(스튜디오 램버트 총괄 프로듀서): “픽션과 리얼리티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저는 두 가지를 잇는 중요한 요소가 있다고 본다. 바로 사람들은 위험 요소가 많은 작품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 같은 작품을 보면 죽음이라는 위험이 따르고, <더 몰> 같은 작품은 첩자 역할이 들키면 안 된다는 위험이 따른다.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들에 매료된다. 저희는 그사이에서 적당한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Q. 캐스팅 과정은 어땠는지.
▶토니 아일랜드:” 각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들, 다양한 배경을 지닌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먼저 미국의 동부와 서부, 런던에 총 3개의 허브를 두고 글로벌 캐스팅을 진행했다. 약 81,000명에 달하는 지원서를 추리고 나서, 아마 천 명 정도에게 다음 단계를 위한 캐스팅 테이프를 보내달라고 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사람들도 있었다. 작품에서 전달하고 싶은 아주 흥미로운 서사가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 참가자들이 게임을 시작하고 나면 모든 것은 신의 소관이다.“
▶스티븐 램버트: ”기존의 리얼리티 시리즈처럼 사람들을 특정한 프레임에 넣는 방식은 피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더 리얼하고 다층적인 모습을 보이길 원했다. 처음에 빌런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빌런과는 완전히 거리가 멀 수도 있으니까. 출연진의 나이가 다양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 60대 이상인 참가자들이 있다는 점도 좋았다. 전직 '뉴욕 타임스' 편집자가 메인 캐릭터로 나온다니. 보통의 리얼리티 쇼에서는 보기 힘들다.“
Q. 리얼리티 서바이벌에는 공정한 진행을 위해 치열한 심사과정이 필수일 것이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게임에서는 그런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었나.
▶스티븐 램버트: ”현장에는 고도의 자동 영상 시스템이 있었고, 최소 12명의 심사 담당자들이 인형의 노래가 끝나고 움직인 사람들을 골라냈다. 그리고 영역마다 영상을 녹화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 영상을 면밀히 스캔한 뒤 움직인 사람들을 집어냈다. 사람들이 움직였다고 판단된 경우, 이 영상은 심사 팀장에게 보내져서 심사 팀장이 실제로 규칙에 어긋나는 움직임이 있었는지를 확인했다. 꽤 빠른 속도로 결승선을 통과한 참가자들은 2시간 정도 걸렸고, 비교적 느린 참가자들의 경우 4시간에서 5시간이 걸렸다. 상당히 고된 일이긴 했지만, 이미 참가자들은 고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존 헤이:”제공되는 상금 규모를 고려하면 게임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했다. 심사 담당자들은 모두 완전한 자격을 갖춘 독립된 변호사들로, 게임과 챌린지가 비난의 여지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Q. 실제로 플레이되는 과정을 보면서 놀라셨던 부분이 있는지.
▶팀 하코트”많은 사람들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마음이 선하다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을 누르고 올라가고 피도 눈물도 없는 경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을 텐데. 치열한 경쟁을 하는 순간도 있지만, 사람들의 속내를 보면 결국 선하고 친절하다. 서로 협력하고 사회적이며, 배려심이 있었다.“
Q. 이번 시리즈를 통해 바라는 점이 있나요?
▶존 헤이: ”저희의 일관된 바람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이 그 사람을 보여준다'라는 전제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원작 시리즈가 만든 이 세계관에는 결정적 순간에 자기 자신을 알 수 있도록 밀어붙이는 무언가가 있다. 시청자들도 이 시리즈를 통해 자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넷플릭스는 내일(22일) <오징어게임:더 챌린지>(Squid Game: The Challenge) 1화에서 5화를 공개하고, 29일에는 6화에서 9화를 공개한다. 대망의 피날레 10화는 12월 6일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인터뷰 자료=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