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가 골든 글로브에서 상을 수상하며, 미국 영화산업을 본격적으로 뒤흔들기 시작했다.
6일(현지 시간) 미국 LA에서 진행된 제7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로마>를 비롯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디가드>와 <코민스키 메소드>가 감독상,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시상식의 주요 부문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1970년대 초반 혼란의 시대를 지나며 여러 일을 겪어야 했던 멕시코시티 로마 지역에 사는 ‘클레오’의 삶을 그린 영화 <로마>가 감독상, 외국어영화상을 차지하며 2관왕에 등극했다. 이는 지난 8월 제75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을 비롯해 하루 전날 진행된 제53회 전미비평가협회상에서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촬영상을 차지하며 이미 예견되어 왔다. <그래비티>로 제71회 골든 글로브 감독상 수상에 이어 <로마>로 두 번째 감독상을 거머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나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영화를 만들면서 처음으로 어떠한 두려움도 없이 내 모든 것을 걸고 만든 작품이다”라며 <로마>에 대한 애정과 수상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TV 부문에서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보디가드>의 리처드 매든은 ‘데이비드 버드’ 역으로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보디가드>는 트라우마를 안고 돌아온 참전군인 ‘데이비드 버드’가 경찰청 소속 특수경호대에 배치돼 내무부장관 ‘줄리아 몬터규’의 경호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영국 시리즈다. 리처드 매든은 전쟁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 자신을 전쟁터로 내몬 정치인의 보디가드로 임명된 ‘데이비드 버드’로 분해 혼란스러운 내면을 완벽하게 표현,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생애 첫 골든 글로브를 품에 안았다.
배우 마이클 더글라스와 앨런 아킨, 그리고 에미상을 8차례 수상한 할리우드 최고의 프로듀서 척 로리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코민스키 메소드>는 TV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LA를 배경으로 인생 황혼기를 맞이한 두 노인의 변치 않는 우정을 그린 <코민스키 메소드>는 숱한 우여곡절과 고난을 겪으면서도 유머와 품위를 잃지 않는 두 노인의 유쾌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은 물론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마이클 더글라스는 한때 잘나가던 배우였지만 지금은 할리우드에서 연기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샌디 코민스키’ 역으로 TV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다시 한번 최고의 배우임을 입증했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성과 화제성을 입증한 <로마>, <보디가드>, <코민스키 메소드>는 현재 한국 넷플릭스에서도 서비스 중이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