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관왕(올해의 배우상(김영성), 한국영화감독조합상 - 메가박스상, 오로라미디어상)을 차지한 독립영화 <빅 슬립>이 드디어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게 된다. 제목에서 풍기는 느와르가 아니다. 폭력적 아버지를 피해 집을 나와 차가운 길거리에서 웅크리고 또 하루를 보내야하는 청소년의 이야기이다. 그 연약한 영혼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까. 소년은 정말 단잠을 푹 잘 수 있을까. 예사롭지 않은 이야기를 전하는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빅슬립’의 김태훈 감독은 영화만큼이나 예사롭지 않은 이야기를 가진 사람이었다.
Q. 작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었던 작품들이 잇달아 개봉하고 있다. 다양한 독립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작년에 부산에서 본 작품 중 <빅 슬립>말고 흥미로운 작품이 있었다면.
▶김태훈 감독: “이하람 감독의 <기행>이란 작품이 있다. 이하람 감독은 영화감독이 되기 전 일식 주방에서 10여 년을 일했던 사람이다. 하던 일 그만두고 영화를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장편을 처음 내놓은 것이다. 저랑 동갑이더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친구하자고 그랬다. <기행>은 아직 개봉 소식이 없는데 이하람 감독이 혼자 연출, 촬영, CG합성까지 다 해냈단다. 그것도 인터넷으로 배워서. 무언가 시작하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 에너지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친하게 지내고 있고, 최근에도 부산까지 내려가서 만났다.”
Q. 영화를 보고 느끼는 감성이 인간적이다. 배경도 그렇고. 고향은 어디인지.
▶김태훈 감독: “경북 영주이다. 사과와 쫄면이 유명하다. <빅 슬립>에 보면 두 사람이 ‘쫄면 먹자’는 대사가 있다. 영주에는 랜드로바 떡볶이도 유명하다.” (애향심의 발로인가?) “그건 아니고, 어릴 때 추억을 소중하게 생각해서 글을 쓰는 것 같다. 그런 게 개인적인 자양분이라고 생각한다.”
Q. 부산영화제(BIFF)에서 공개되었다. GV 반응은 어땠는지.
▶김태훈 감독: “관객 한 분이 던진 질문에 울컥했다. 이 영화를 처음에 어떻게 시작했는지 묻는 질문이었다. 나는 학생을 오래 가르쳤다. 그 때 제가 만난 학생 하나가 떠올랐다. 그 학생의 이야기가 시작이었던 셈이다. 나에게 선물한 것 같았다.”
Q. 어떤 일을 하였는지.
▶김태훈 감독: “고향 영주에서 청소년들 모아 무료수업을 한 적이 있다. 그것을 시작으로 서울로 올라와서 만든 것이 ‘시내버스’라는 교육단체였다. 영화교육에 관심 있는 친구들 모아 일종의 영상수업을 한 것이다. 예술강사로 ‘학교 밖’ 청소년들이나 일반인들을 상대로 수업한 것이다. 10여년을 그렇게 하다가 마흔이 다가오자 이렇게 끝내지 말고 나도 영화를 찍어봐야겠다 생각하고 <빅슬립>을 쓴 것이다. ‘시내버스’를 제작사로 바꾼 것이다. 그때 내게 영화를 배운 아이들 중에 이 영화를 혹시 보는 친구들이 있다면 ‘애들아 내가 여기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Q. 시‘내’버스? 시‘네’버스가 어니고?
▶김태훈 감독: “그냥 찾아간다는 개념으로 ‘시내버스’라 지었다. 직접 찾아간다는 느낌으로. 스마트폰으로도 영화를 찍고 스마트폰으로 편집하고 그랬다. 영화만 아니고 사진수업도 했다. 카메라 하나 들고 나가서 창의수업을 했다. 이태원 언덕배기에 테이블 하나 펼쳐놓고 지나가는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을 하기도 했다. 내가 영화과를 전공했고, 교직과목도 이수했다. 선생님이 될 생각은 아니었는데 한번 배워봐야겠다는 가벼운 생각이었는데 이까지 오게 되었다.”
*** 김태훈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게 된 출발점에 대해 "..강사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매번 뒷자리에 앉아 잠만 자는 한 학생이 있었다. 하루는 그 친구를 불러서 ‘수업이 그렇게 재미가 없느냐, 왜 잠만 자느냐’고 물었는데, 그 친구가 ‘지난밤에 술에 취한 아버지가 무서워서 밤거리를 서성이다 잠을 자지 못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
Q. 첫 장면에서 아이들이 랜턴을 이마에 달고 어두운 거리를 걸어온다. 어둠 속 랜턴 빛은 이후 다시 등장한다.
▶김태훈 감독: “아이들과 창의수업할 때가 생각났다. 이태원 언덕배기에서 한밤중에 학생들과 ‘라이트페인팅’을 수업했다. 아이들이 랜턴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면 카메라 뒤에 서서 장노출 이용해서 찍어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차알~칵’. 어둠 속에 있는 아이들에게 빛을 가르친다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카메라 뒤에 있고 애들이 빛을 비추다보니 애들이 영사기가 되어 오히려 저를 비추는 느낌이었다. 오묘한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이 어둠이 아니라 빛일 수도 있겠다. 아이를 가르치는 10년 동안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애들을 만나면서 제가 배운 게 많다. 저 자신이 아이들을 통해서 성장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거울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영화적으로 어떻게 만들며 좋을까 고민을 많이 한 것이다. 처음에는 시나리오에는 없었던 장면이다. 랜턴 불빛 장면은 촬영을 앞두고 갑자기 그 때 수업이 떠올라서 집어넣은 것이다.”
Q. 영주에서 극장을 운영했다는 말은 무엇인가. 건물주도 아니고, 극장주는 처음 듣는다.
▶김태훈 감독: “하하, 극장주는 아니었다. 극장을 운영했었다. 단관극장. 영주에는 극장이 하나 있었는데 문을 닫게 되었다. 고향 친구가 그 극장에 갔다가 건물주가 ‘이 극장은 처음부터 설계가 잘못되어 극장 말고는 다른 거 하기가 어려우니 한 번 운영해 봐라’는 소리를 들었단다. 내가 영화과 출신이다 보니 그 친구가 내게 전해준 것이다. 그 때가 교생실습 중이었는데 이게 운명같이 들렸다. 그래서 그 친구랑 극장을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직접 자재를 사서 인테리어 작업을 했다. 돈이 없어서 직접 다 뜯어고쳤다. 전주 프리머스 극장이 문을 닫았다는 소리를 듣고는 달려가서 의자를 개당 1000원에 뜯어 와서 우리 극장에 가져다 놓았다. 그렇게 2년 반 정도 단관극장을 운영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이 내가 ‘완벽한 감옥을 만들어서 이곳에 있구나’ 싶었다. 늘 시간에 쫓겨 영사기를 돌렸다.”
Q. 극장운영을 한 영화감독이라니. 흥미롭다. 극장이름이 뭐였나?
▶김태훈 감독: “예당시네마라고. 영주시민이 약속장소 잡기 쉽게, 기억하기 좋으라고 지었다. 객석은 100석 정도 되었다.” (극장 운영은 잘 되었나?) “한국영화 <해운대>가 잘 되었다. 사연이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보증금도 없는 상태였다. 어떻게 해야 할지 하나도 몰랐다. 극장 차리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건물주한테는 돈은 벌어서 드리겠다고 그랬다. 그런데 <터미네이터>3편인가 4편인가와 <킹콩을 들다>를 개관하고 상영했었다. 나름대로 관객들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연속 두 편 망했다. 큰일 났다 싶었다. 더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해운대> 상영을 앞두고 친구랑 미리 보면서 왠지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둘이 술 마시며 울다시피 ‘어떡 하냐’ 그랬다. 다음날 첫 타임은 건너뛰기로 했다. 그런데 아침부터 전화가 쏟아졌다. 영화 왜 상영 안하냐고. 헐레벌떡 극장으로 달려갔더니 극장 밖에 길게 줄이 서 있는 것이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한 달 넘게 상영했다. 보증금도 갚고.” (윤재균 감독이 고마웠겠다) “물론, 너무 고마울 수밖에.”
Q. 길호를 연기한 배우 최준우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도 나온 아역배우 출신이다.
▶김태훈 감독: “오디션 원칙은 전에 어느 작품에 나왔는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학교 밖의 청소년을 만나서 함께 오래 찍다보니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는 편이다. 이전에 찍은 단편도 비(非)전문배우들이 나왔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저와 이야기가 통하는, 상상했던 그 인물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 원칙대로 뽑은 느낌이다. 아역 배우를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성인들이 아이 연기하는 것을 피하고 싶었다. 아이들 모습 그대로 담고 싶어서 많은 아역배우를 만나보았다. 최준우 배우는 자기 자신의 매력을 잘 알고 있더라. 천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치아교정기를 하고 있었다.” (기영을 연기한 김영성 배우는 ‘범죄도시2’에 나왔더라.) “<빅슬립>이 <범죄도시2>보다 먼저 찍은 작품이다”)
Q. 초은을 연기한 이랑서 배우는 극중에서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나.
▶김태훈 감독: “이 영화는 여성성(女性性)의 부재(不在)로 시작된 작품이다. 이 영화 전에 만든 단편 <명희>에는 남성 배우들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여성들의 이야기였고, 여성성과 남성성을 구분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다. 다음 영화에는 여성성이 결핍된 인물들이 나와 여성성에 대해 오히려 반대로 강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영이라는 인물은 폭력적인 아버지가 만든 세상에서, 아버지의 요소를 보고 자란 인물이다. 어머니라는 부재와 결핍을 가졌기에 자신의 아버지를 닮기 싫어하는 저항의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으로 초은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여성성이 결핍된 기영이 초은을 만나면서 어떤 태도와 어떤 방향성으로 아버지의 세상을 극복할 것인가. 그런 지점에서 만든 캐릭터이다. 이게 하나의 테마이기도 하다.”
Q. 처음 영화를 볼 때는 수상한 아저씨와 집 나간 아이의 위태로운 동행 영화가 될 것 같았다. 왕가위의 ‘해피 투게더’나 ‘미드나잇 카우보이’ 같은.
▶김태훈 감독: “제 인생관이기도 한데 아이들을 만나 느낀 것은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보는 그대로 판단하게 되면 선입견으로 대하게 되고,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영화를 만나면서 너무 구체적으로 그리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도 관객들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영화의 시간을 통해서 말이다. 아이들도, 기영도, 초은도, 기영의 어머니도 그렇고, 어둠속으로 걸어가는 오현이라는 아이도 그렇다. 짧은 시간 안에 이 인물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말이다. 관객들이 어려워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가 그 원칙을 지켜내고 설득할 수 있다면 또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차별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Q. 현재 한국영화 상황으로 보아서는 이런 독립영화는 만들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김태훈 감독: “제작지원 덕을 보았다. 단편 <명희> 만들고 이 영화 사이에 단편 만들었다. 영화 그만 두려고도 생각했었다. 결혼도 했고, 책임질 것도 있고 해서. 마흔이 되기 전에 마지막 도전을 해봐야겠다. 장편 말이다. 지금 안하면 나중에 제 자신에게 미안할 것 같았다. 어떤 시나리오를 쓸까. 아이들을 통해 반추해 보고 싶은 게 있었다. 그게 <빅슬립>이다. 운이 좋게 영진위제작지원과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제작지원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것이다. 물론 제작비로는 모자랐다. 코로나 시작 시기였고, 장소 이전이 많은 작품이었다. 제작비 모자라서 고향 친구에게 전화해서 빌리고, 대출받고 그랬다. 촬영 끝나고도 후반작업 충당하기 위해 일을 하면서 영화를 완성했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
Q.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에 대해 누구보다도 그 필요성을 잘 알 것 같아.
▶김태훈 감독: “그렇다. 독립영화 자체가 사비로는 감당할 수 없으니. 그런 것 하나 하나가 독립영화를 이끄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독립영화를 만들기를 위해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상업영화의 근간은 독립영화라고 생각한다.”
Q.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그런데, 일반적인 시선은 부정적일 수도 있다. 감독의 생각은 어떤지.
▶김태훈 감독: “처음 이 영화를 쓸 때 그런 생각을 했다. 이들을 바라볼 때 선입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인간이기에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오해’로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기영이 길호에게 건네는 첫 대사가 소주병을 보고는 ‘너가 먹었지?’였고, ‘아니에요.’로 시작한다.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이 두 사람을 오해하면서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까이하기 싫은 사람들, 그랬던 사람들이 두 시간 가까이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저 두 사람이 사랑스러운데..’ 생각하게 되면 성공한 것이다. 영화가 목표하는 지점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썼다.”
Q. 기훈의 (새)어머니는 어떤 캐릭터인가.
▶김태훈 감독: “기훈의 새엄마 잠깐 등장한다. 그 캐릭터를 짧은 시간에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폭력적인 기훈 아버지가 만든 세상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등장인물들이 각각 모두 한 번쯤은 빛나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피해자라고 생각한 어머니도 그랬으면 했다. 피해자라고 생각한 어머니에게도 ‘아, 그렇지’하며 자기 목소리도 내고, 자기의 인생을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병든 남편을 돌볼 사람이 있다면, 이곳을 박차고 나갈 수 있는 사람이란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등장하는 장면이 얼마 안 되지만 충분하다고 보았다. 이야기의 흐름으로 보아 새엄마에 대한 걱정을 안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기영이 아니더라도 잘 사실 수 있을 것 같다. 멋있는 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Q. 영화의 이야기, 등장인물에 대해 희망적인 것 같다.
▶김태훈 감독: “사실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세상을 바꿀 순 없다고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 모든 것이 그대로지만 딱 하나 있다면 서로가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늘 위로 받는 게 친구인 것 같다. 아내도 8년 정도 사귀다가 결혼했는데 좋은 친구라고 생각한다. 각박한 세상에서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저에겐 그런 것이 이상적인 세상 같다.”
Q. 영화를 찍은 곳은 어디인가. 영화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쓸쓸함이 느껴진다.
▶김태훈 감독: “동두천과 평택에서 찍었다. 대부분의 장면은 동두천이다. 이곳에서 수업도 오래했었고, 군 생활도 이곳에서 했었다. 동두천 중간을 열차가 통과한다. 어디에서도 그 열차가 보인다. 군 생활할 때도, 수업할 때에도 이 곳 사람들은 이곳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곧 떠날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잠깐 이곳에 있을 것만 같은, 왠지 어디서 상처를 받고, 이곳에서 잠시 있다가 일어서서는 딴 곳에 가서 잘 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만의 생각이다. 그 느낌을 찍어보고 싶었다. 이곳에는 군부대도 많고, 가건물도 많다. 도시 분위기가 쇠락한 느낌도 있고, 새로운 것들이 들어오기도 한다. 미국의 것들이 들어와 있기도 하고. 재밌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Q. 좋아하는 영화감독이나, 작품이 있다면.
▶김태훈 감독: “개인적으로 켄 로치 감독 좋아한다. 그렇다고 이야기 쓸 때, 영화 찍을 때 영향을 받은 것은 없다. 평범한 사람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영화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적 세계는 어둡지만 사람들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그 속에서 인간애를 정말 잘 포착해내는 것이 인상적이다. 변하지 않은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저에게 영향을 많이 주었다고 생각한다.”
Q. <빅슬립>이 개봉된다. 개봉을 앞둔 소감은?
▶김태훈 감독: “처음에는 굉장히 떨렸는데 지금은 다 내려놓았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만들겠다면 시나리오 쓰던 때를 돌이켜보면 이렇게 관객을 만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내가 가진 생각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과 진심으로 대화를 나누고 싶다. 개봉하면 GV 열심히, 최대한 진심으로 이야기 나누고 싶다.”
김태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 <빅슬립>은 22일(수) 개봉한다. 관람을 추천드린다. 진심으로.
[사진=시네버스/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