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이 열정 넘치는 다큐 연출가로 나섰다.
스타가 만드는 특별한 동물 다큐멘터리 KBS 2TV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이하 ‘동물의 사생활’)의 2번째 시리즈 ‘펭귄’ 편이 1월 4일 방송됐다. ‘동물의 사생활’은 경이로운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색다른 볼거리와 감동을 안기고 있다. 예능과 다큐의 만남이라는 신선함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다큐 연출에 도전하는 문근영과 함께 초보 다큐멘터리스트가 된 김혜성, 에릭남의 모습이 그려졌다. 세 사람이 뭉친 이유는 바로 펭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서다. 또래 친구들인 세 사람은 첫 만남부터 유쾌한 케미를 자랑하며 팀워크를 기대하게 했다. 여기에 베테랑 KBS 정하영 촬영감독까지 크루로 합류해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었다.
문근영은 촬영에 앞서 꼼꼼한 사전 준비로 열정을 불태웠다. 김혜성과 함께 극지연구소를 찾은 문근영은 빼곡히 적어 온 질문 목록을 꺼내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펭귄 자료들을 취합하고 공부하는 것은 물론, 펭귄 모자도 직접 주문하고, 팀원들을 위한 수저와 텀블러까지 준비했다. 또한 촬영이 아닌 날에도 팀원들에게 숙제를 내는 열정 대장의 면모로 의욕을 뿜어냈다.
그렇게 모든 준비 끝에 떠나게 된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 문근영, 김혜성, 에릭남은 결항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후 55시간 만에 펭귄을 만날 수 있었다. 마치 웰컴인사를 하듯 뒤뚱뒤뚱 귀여운 걸음을 보여준 펭귄. 문근영은 “실제로 보니까 더 작고 예쁜 생명체였다”고 감탄하며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현장 답사를 할수록 문근영과 크루들은 멘붕에 빠졌다. 열심히 준비한 것이 소용없을 정도로, 현장의 여건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던 것이다. 촬영 방향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뭘 찍어야 할지 그저 막막한 상황. 문근영은 홀로 고민에 빠진 채 눈물을 글썽거렸다. 첫 연출로서, 리더로서 안고 있던 부담감과 불안감이 터져버린 것이다.
첫 만남부터 만만치 않은 여정을 예고한 다큐의 현장. 문근영은 펭귄의 일상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이번 다큐의 주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날 카메라 앞에서 그 어떤 때보다 솔직하고 인간적인 얼굴을 보여줬던 문근영. 열정도 넘치고 감성도 넘치는 연출가 문근영은 다음에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그녀만의 다큐 길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더해진다.
첫 날부터 문근영을 웃기고 울린 펭귄들의 이야기, 훈훈한 세 친구들 문근영, 김혜성, 에릭남이 만드는 귀여운 펭귄 다큐멘터리 제작기 ‘동물의 사생활’은 매주 금요일 밤 8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