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 두 번째 에피소드는 ‘펭귄’과 함께 한다.
지난 연말 이하늬-박진주-성열-엘과 함께 남태평양 타히티섬 앞바다의 혹등고래의 생태를 살펴본 ‘동물의 사생활’은 이번에는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 살고 있는 펭귄을 관찰한다.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본사 인근 한 카페에서는 ‘동물의 사생활-펭귄’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새로이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나선 연예인 문근영, 김혜성, 에릭남, 그리고 제작진을 대표하여 이정욱 피디와 KBS의 다큐 베테랑 정하영 촬영감독이 참석했다.
‘동물의 사생활’은 스타연예인이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변신하여 대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살고 있는 동물의 특별한 이야기를 한 편의 다큐로 완성시키는 것이다. 멤버들은 지난 11월,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로 떠났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얼음 위 펭귄의 모습이 아닌, 세상의 끝에 살고 있는 땅 위 펭귄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펭귄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나선 문근영은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동물의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좋았다. 예능은 처음이라 조금 걱정이 되었다.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편하게 찍었다. 다큐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적이 뚜렷하다보니 카메라를 덜 의식하게 되었고, 대상에 더 집중하여 자연스레 찍은 것 같다.”
에릭 남은 “멀리 간만큼, 예쁘고 아름답게, 새로운 모습을 담은 것 같다. 좋은 분들과 촬영하였고, 촬영기간 내내 소통도 잘 되었다. 팀이 너무 좋아 시간이 빨리 간 것 같다.”고 말했고, 김혜성은 “프로그램을 촬영했다기보다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여행간 것 같았다. 친구들을 통해 힐링이 되었다. 기분 좋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이정욱 피디는 이하늬, 박진주, 성열, 엘과 함께한 ‘혹등고래’ 다큐팀과의 차이에 대해 “사실 비교하기는 어렵다. 두 팀 다 전문적인 다큐멘터리스트는 아니다. 준비하는 단계에서 시작하여 차츰 다큐멘터리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낸 한 편의 드라마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에릭남은 촬영 준비과정을 소개하며 “문근영은 촬영에 앞서 엄청나게 준비를 했다. 모일 때마다 새로운 뭔가를 갖고 왔고, 멤버들에게 숙제도 많이 내 주었다. 그 덕분에 공부를 많이 했고, 현장에서 쉽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정하영 촬영감독은 이번 ‘펭귄’ 편에도 등장한다. “타히티에서 혹등고래를 찍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혹등고래는 기다려야한다. 혹등고래가 나타나야 촬영이 가능하니. 무엇을 찍을지 말지 논의하는 구조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엔 펭귄이 계속 보이니까 무엇을 촬영할지 말지를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두 팀 모두 좋은 팀워크를 보여주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었다.”
연예인이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제작과 관련하여 연출자 이정욱 피디는 “우리 프로그램은 예능과 다큐의 경계선에 있는 작품이다. 영향력 있는 연예인들이 출연하여,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실태를 보여주는 일종의 메이킹 필름이다.”고 소개했다.
정하영 감독은 예능 다큐와 정통 다큐의 차이에 대해 “원래 다큐는 조용한 상황에서 촬영된다. 상황이 벌어지기를 기다리면, 동물의 생활에 개입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한다. 이번 출연진들도 그렇게 준비를 했다. 예능과 결합되는 부분이 있으니 그런 부분이 조금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타이티의 혹등고래에 이어, 아르헨티나의 펭귄을 담은 ‘예능 다큐’를 찍은 이정욱 피디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여건이 된다면 아프리카 동물도 찍고 싶다. 북극곰도 찍고 싶다. 함께 출연자분들과 다시 한 번 찍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 촬영감독 입장에서는 마치 예비군 훈련나간 베테랑 같은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는 말에 정하영 촬영감독은 “그런 것은 아니다. 나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혀 다른 분야에 뛰어든다는 것은 두렵고도 설레는 일이다. 그런 부분에 과감히 도전을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함께 한 출연진들은 짧은 기간이지만 대상을 바라보고, 촬영하고,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매일 조금씩 발전하는 것 같았다.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촬영감독은 “KBS의 예산이 허락된다면 항상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북극점에서 남극점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찍고 싶다. 북극점에서 시작하여 아시아, 한반도를 통과하는 무동력 지구종단 '폴 투 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싶다. 많은 시간과 예산이 필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에릭남은 ‘동물의 사생활’ 출연이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지구온난화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 대중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다. 우리가 찍은 다큐가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게 전달되어, 시청자분들이 자연과 환경 문제에 인식을 갖게 된다면, 그래서 조금이라도 달라지는 마음을 갖게된다면 좋겠다.”고 본방사수를 당부했다.
김혜성도 “함께 촬영하면서 저 개인적으로는 한 뼘 성장한 드라마인 것 같다. 무엇보다 ‘혹등고래’편보다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혜성이 ”(현장에서) 시도 때도 없이 울더라. 맑디맑은 영혼의 소유자임에 분명하다.”고 말한 문근영은 “프로가 아니니 서툴 수가 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진심을 다해 펭귄을 담았다.”며 “보시고 웃으셔도 괜찮고, 펭귄에 관심을 조금 더 가져서도 괜찮다. 자연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시는 시간을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동물의 사생활’ 두 번째 에피소드 ‘펭귄’편은 4일(금)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