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월 16일 개봉되는 일본 애니메이션 <미래의 미라이>의 언론시사회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오전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렸다.
<미래의 미라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쿤’이 여동생 ‘미라이’가 생긴 후 달라진 변화 속에서 미래에서 온 동생 ‘미라이’를 만나게 되고, 시공간을 초월한 특별한 환상 여행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상영 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안녕하세요”라고 우리말로 인사를 건네며 "추운 날씨에도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간담회 자리 잘 부탁 드립니다."고 취재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젊은이들에게 한계와 억압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지루한 일상보다는 영화 속 판타지가 더 재미있다고 동경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그런 의미에서 <미래의 미라이>는 전혀 반대의 상황을 그려내고 있다. 오히려 판타지를 통해서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소중하다고 생각하도록 그리고 싶었다. 인생은 멋진 일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서 그런 점을 젊은 관객들이 느껴주었으면 좋겠다."며 영화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픈 바람을 전했다.
이어 <미래의 미라이>와 전작들의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는 '가족'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의 미라이>에서도 남편과 아내의 성 역할을 역전시켜 두었다. 개인이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가족의 형태는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 것이지, 사회에서 규정지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래의 미라이>가 올해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 부문 초청과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아시아권 최초로 노미네이트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미래의 미라이>만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미래의 미라이>에는 흔히 할리우드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모험이나, 재해, 연애 등 극적인 사건이 없는 영화이기 때문에 더 놀랐던 것 같다. 그저 일상을 담담히 이야기할 뿐인 <미래의 미라이>를 그들의 가치관으로 보고 선택해주셨다는 것은 영화의 다양한 가치를 찾아보고 알아봐주신다는 의미인 것 같아서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제게 첫 해외영화제 초청은 12년 전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초청됐던 부산국제영화제였다. 그런 의미에서 전 세계에서 저라는 감독을 처음 발견해주시고 가장 먼저 환영해준 나라가 한국이라고 생각해왔다.“며 ”한국 관객 분들이 계셔서 저도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어제 CGV영듸도에서 신지혜 아나운서와 스페셜GV를 가진데 이어 오늘 저녁 7시 40분에는 백은하 기자와 함께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한 차례 더 관객과의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