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례대첩 캡처
심정우가 풍등을 띄우며 소원을 비는 정순덕에게 또 한번의 심쿵을 느꼈다.
광부(노총각)들은 부동산 문제, 가정사, 건강 등 다양한 이유로 혼기를 놓친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었지만 원하는 신붓감은 하나같이 ‘어리고 예쁜’ 여인이었다. 염치없는 부류들 면담에 지쳐갈 때 즈음 쓸만한 광부들이 하나 둘 심정우(로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세 자매들은 등을 들고 정순덕(조이현)이 지시한 데로 탑을 돈 뒤 광부들이 몰려 있는 곳에 도착했다. 앞서 광부존에 도달한 순덕은 시비가 붙어 분위기가 엉망인 광부존 상태에 망조를 느꼈다. 세 자매가 가까워지는 걸 확인한 정우는 현란한 대금 솜씨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순식간에 정리했다.
첫째 맹하나(정신혜)가 먼저 광부존으로 들어섰다. 하나는 바둑을 두고 있는 광부들 앞에 멈춰서 첫눈맞기 기술을 선보였다. 이어 둘째 맹두리(박지원)가 첫눈맞기를 시도했고 광부 한 명이 두리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셋째 맹삼순(정보민)의 차례. 두 언니에 비해 외모가 출중하지 못한 삼순은 일부러 연등을 들지 않았고 대신 순덕이 준비한 꽃 향수를 옷깃에 더했다.
세 자매의 첫눈맞기를 무사히 치르고 순덕과 정우는 잠시나마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순덕은 정우가 선물한 풍등을 하늘로 날렸고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빌었다. “무슨 소원을 빌었느냐?”를 묻는 정우에 순덕은 “남에게 말하면 아무 소용 없답니다.”라며 두 손을 모았다.
순덕이 풍등을 주시하는 사이 정우는 순덕을 바라보았고 시간이 잠시 멈춘 듯 두 사람 사이에는 애틋함이 맴돌았다. 정우의 시선을 느낀 순덕은 묘한 감정을 느꼈지만 시어머니와의 약속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에 놀라 “3일 뒤 객주에서 뵙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뒤 급히 자리를 떠났다.
KBS 2TV 월화드라마 ‘혼례대첩’(극본 하수진, 연출 황승기, 김수진)은 조선 시대 청상부마와 청상과부가 만나 혼례 대작전을 펼치는 고군분투 중매 코믹 멜로 드라마다. 한양 최고 울분남 심정우와 이중생활을 하는 정순덕이 힘을 모아 ‘조선판 러브 액츄얼리’를 선보인다.
매주 월, 화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