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핑계로 선화사에 머물고 있는 박씨부인(박지영)은 세자를 궁에서 몰아낼 계획을 실행시키기 시작했다. 박씨부인은 남편인 좌의정 조영배(이해영)를 등에 업고 숙빈박씨(박현정)와 병판을 주무르는 동노파의 비선실세로 남모르게 활약 중이다.
과거 심정우(로운)는 혼례식 날 갑자기 쓰러진 공주를 하늘로 떠나보내고 부마 신분으로 7년 동안 모태솔로로 지내는 중이다. 정우는 갑작스러운 공주의 죽음을 몰래 조사했고 ‘금잠고독’이라는 독성분이 공주의 죽음과 연관돼 있다는 단서를 찾았다.
선화사에 도착해 수많은 남녀들에 둘러 싸인 정우는 갑작스러운 공황을 느꼈다. 놀라는 정순덕(조이현)에 정우는 “인파 속에 있으면 까닥 없이 가슴이 아플 때가 있다. 사람들을 보지 않으면 괜찮아지니 잠시 그대로 앞에 서 있거라.”라며 도움을 구했다.
순덕은 “제가 길을 틀테니 저를 방패 삼고 다른 사람들을 보지 마세요.”라며 정우를 이끌었다. 정우는 앞서 걷는 순덕을 바짝 붙어 인파를 빠져나갔고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하는 순덕에게 감동했다.
밝고 환한 곳에서 빠져나온 뒤 순덕은 광부들이 잔뜩 모여 있는 암흑의 담벼락으로 정우를 안내했다. 광부들은 시답잖은 망상에 빠져 신붓감들을 저울질하기도 했고 내기를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정우가 쓸만한 광부들을 한 명 한 명 면담하는 동안 순덕은 세 자매들을 선화사로 데려왔다.
광부들은 부동산 문제, 가정사, 건강 등 다양한 이유로 혼기를 놓친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었지만 원하는 신붓감은 하나같이 ‘어리고 예쁜’ 여인이었다. 염치없는 부류들에 지쳐갈 때 즈음 쓸만한 광부들이 하나 둘 선우 눈에 띄기 시작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혼례대첩’(극본 하수진, 연출 황승기, 김수진)은 조선 시대 청상부마와 청상과부가 만나 혼례 대작전을 펼치는 고군분투 중매 코믹 멜로 드라마다. 한양 최고 울분남 심정우와 이중생활을 하는 정순덕이 힘을 모아 ‘조선판 러브 액츄얼리’를 선보인다.
매주 월, 화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