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노말 액티비티’, ‘인시디어스’, ‘더 퍼지’, ‘오큘러스’, ‘위자’, ‘겟아웃’, ‘해피 데스데이’...
이 많은 공포영화를 누가 다 만들었을까. 호러영화 전문 스튜디오 ‘블룸하우스’ (Blumhouse Productions) 작품이다. 15일(수) 개봉하는 영화 <프레디의 피자가게>(원제:Five Nights at Freddy's)도 블룸하우스 작품이다. 오늘(13일) 오전, 블룸하우스의 제이슨 블룸 대표가 한국 취재진과 화상으로 만나 ‘프레디의 피자가게’와 ‘블룸하우스의 제작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1980년대에 아이들이 실종되고 문을 닫은 ‘프레디의 피자가게’에서 야간 경비를 서게 된 마이크(조쉬 허처슨)가 피자가게 마스코트들의 기괴한 실체를 목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영화이다.
“한국에 블룸하우스 팬들이 굉장히 많다고 알고 있다. 저희 블룸하우스와 한국 공포영화 팬들이 잘 맞는 것 같다. 조만간 다시 한국을 찾을 것 같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제이슨 블룸 대표는 2018년 블룸하우스 호러 <할로윈>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적이 있다.
Q. <프레디의 피자가게>가 글로벌 흥행기록 중이다. 인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제이슨 블룸: “할리우드에서 잘 보지 못한 것을 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에서 게임 원작을 영화로 만들 때 많은 경우, 기존 팬층을 기반으로 넓은 관객에게 확장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우리는 원작자(스콧 코슨)와 논의를 거쳐 게임을 잘 알지 못해도 영화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물론 원작을 희석하지 않는 방향에서. 저는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Q. 블룸하우스는 독창적인 저예산영화를 계속 성공시키고 있다. 아이템 발굴 과정은 어떤가.
▶제이슨 블룸: “항상 새롭고 신선한, 기존과는 다른 무언가를 찾고 있다. 저예산영화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캐스팅하는 배우들, 감독을 선정하는 것은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다. 새로운 시각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공포영화에 맞는 아주 무서운 아이템도 찾는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현실 세계의 여러 요소들이 영화화 되었을 때 얼마나 많은 공포를 유발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이미 탄탄한 팬층을 가진 프랜차이즈이다. 그 팬층은 굉장히 젊다.(young) 영화화 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 중 하나가 25세 이상인 사람들이 이 팬덤이 얼마나 강력한지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
Q. 동명의 호러게임을 영화화 하는데 장단점은? 신경 쓴 지점은?
▶제이슨 블룸: “게임을 아끼는 팬들이 많고,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팬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어떻게 영화화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다르다. 기존 IP영화는 항상 그렇다. 팬들은 기대치가 놓고 구체적이라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애니메트로닉스가 정말 중요했다. ‘짐 헨슨의 크리처샵’에 의뢰해 촬영 8개월 전부터 애니메트로닉스 개발에 공을 들였다. 스콧과 제가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인 것이기도 하다. 디지털이나 CG로 대체되는 모습이 아닌, 실제 같고 현실감 넘치는 모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Q. 공포영화가 지향하는 공포는 어떤 것인가.
▶제이슨 블룸: “많은 사람들이 공포영화에 대해 간과하거나 오해하는 부분은 영화가 징그럽고 거북하다는 것이다. 제가 생각할 때 공포영화는 무엇보다 무서워야한다. 시각적으로 전달되는 공포가 아니라 정말 무서운 공포영화는 감정적으로 긴장하게 만드는 것이다.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드는 것이다. 현실성이 느껴지면 더 무섭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허구의 사건들이지만 1980년대에 발생한 것으로 설정이 되어 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그래서 관객들이 더 무섭게 느껴지는 것이다.”
Q. 블룸하우스가 지향하는 공포영화는?
▶제이슨 블룸: “항상 아티스트와 감독들과 많이 소통하려고 한다. 전통적인 공포영화가 갖고 있는 효과적인 방식에 새롭고 신선한 것을 하도록 장려한다. 그게 프로듀서로서의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만든 것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오리지널과 비슷한 부분이 있으면서도 똑같이 만들지는 않는다. 단순한 카피라고 느끼지 않도록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한다. 내가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독립적이고, 기존의 틀을 파괴하고 엣지 있는 스토리를 굉장히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Q. 공포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제이슨 블룸: “저는 새로운 이야기,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를 좋아하고, 독특한 영화를 좋아한다. 독립영화와 관련된 일을 할 때 많이 아쉬웠던 것은 배급과 상영관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관객을 찾기 위해서는 독창적인 요소를 담은 공포영화가 적합했다. 그런 장르에 흥미를 느꼈다. 샘 레이미나 피터 잭슨, 아리 애스터 감독같이 호러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이유도 그런 것이다. 저예산이면서도 동시에 상업적인 장르이다. 세상에 만들기 쉬운 영화는 없지만 대형제자사의 대작보다는 상대적으로는 낫다. 블룸하우스도 액션, 코미디를 만들 수 있지만 공포를 만들 것이다. 공포물은 단순히 도약을 위한 장르가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독창적인 영화, 차별화된 공포물을 만들 것이다.”
Q. 향후 계획은?
▶제이슨 블룸: “내년 1분기에 ‘나잇 스윔’(Night Swim)을 선보인다. 그리고 아주 무서운 상상 속의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미지너리’(Imaginary)가 하반기에 공개된다. 제임스 맥어보이가 나오는 <스피크 노 이블>(Speak No Evil)도 준비 중이다. 사람을 아주 불안하게 만드는 무서운 작품이다. 크리스토프 화이트가 만드는 제목 미정의 작품도 내년에 공개될 것이다. 이제 미국에서 파업이 끝났으니 내년에 5편 정도가 공개될 것 같다. 제임스 완 감독의 아토믹 몬스터와 같이 하는 것도 있다. 이건 빅뉴스다.”
Q. ‘프레디의 피자가게’ 후속편은 만들어지는지.
▶제이슨 블룸: “죄송하지만 말씀드릴 수 없다. 준비하고 있기는 하지만 조금이라도 언급하면 파트너인 스콧이 저를 고문할 것 같다.”
제이슨 블룸 대표는 카메라를 향해 한국식 손가락 하트를 날리며 “한국의 블룸하우스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며 화상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유니버셜 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