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
유이가 하준을 위해 떡볶이를 사왔다.
11일 방송된 KBS2TV 새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은 타고난 착한 성품과 따뜻한 공감능력으로 평생 가족에게 헌신했던 딸 ‘효심’이 자신을 힘들게 했던 가족에게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효심’의 헌신과 희생에 기생했던 가족들은 각자의 주체적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가족해방 드라마다.
‘솔약국집 아들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을 집필하며 KBS 주말드라마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던 조정선 작가와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흡인력 강한 연출력을 선보였던 김형일 PD가 의기투합하고, 주말드라마 ‘흥행퀸’ 유이가 타이틀로 ‘효심’을 맡아 주목받고 있다.
이번엔 타이틀롤 이효심 역을 맡아 착하고 따뜻하며 건강한 정신을 가진 헬스 트레이너라는 찰떡 캐릭터로 첫 등장했다. 이어 하준은 미국 아이비리그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친 인재 강태호 역을, 고주원은 태호의 사촌 형으로, 인성과 예의를 모두 갖춘 재벌 3세 강태민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재벌그룹의 후계자 자리와 효심을 두고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했다.
이효심(유이)은 업무수행 평가 1위, 회원평가 1위, 월매출 3년 1위를 하며 소위 ‘잘 나가는’ 헬스트레이너로 활약했다. 그러나 그의 발목을 잡는 것은 가족들이었다. 집 나간 아빠를 찾는 것을 목적을 무당을 찾아가기 위해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리는 엄마 이선순(윤미라 분), 다단계 조직에서 근무하면서 허세가 가득 차 사채를 빌려 고급 외제 차를 구매하는 동생 이효도(김도연 분), 10년째 공부를 하는 오빠 이효준(설정환 분)의 뒷바라지를 하느냐고 숨 쉴 구멍이 없었다.
앞서 강태호(하준)는 부모를 대신해 자신을 길러준 할머니 최명희(정영숙)의 행방을 찾고자 미국에서 귀국했다. 이효심은 결국 강태호의 담당 트레이너를 자처했다. 허세에 차 분수에 맞지 않는 외제차를 몰던 이효도는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거칠게 차를 몰다 최명희를 쳤다. 최명희가 결국 이효심을 통해 강태호와 만나게 될지 이후 전개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효도는 최명희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집으로 데려갔다. 결국 이효심이 최명희를 돌보게 됐다.
하지만 장숙향(이휘향 분)은 최명희가 죽었다며 장례식을 진행했다. 장숙향은 거짓 장례식을 만들었으면서도 오열하면서 슬픈 척 연기를 했다. 하준은 장례식 이후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피트니스 대표는 이효심에게 병문안을 가라고 시켰다. 이효심은 대표의 말에 따라 꽃을 들고 강태호의 병실을 찾아갔다. 이효심은 눈을 감고 누워 있는 강태호를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그때 강태민이 병실로 찾아왔다. 이효심이 강태호의 이불을 덮어주는 모습을 목격한 강태민은 질투심에 그대로 돌아나가려다가 이효심이 “본부장님”이라고 부르자 멈춰 섰다. 그는 데려다주겠다며 “오늘 이렇게 예쁘게 입고 오셨는데 모셔다 드려야죠. 화장도 하셨네요. 보기 좋아요. 갑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태민은 “왜 아까부터 말이 없냐. 뭐 잘못했냐. 왼쪽 눈 밑에 마스카라 번졌다. 왜 안 하던 걸 하고 그러냐”고 말했다. 이효심은 당황했고 강태민은 “며칠 안에 저녁 먹읍시다. 피트니스 대표로 왔다면서요. 나는 우리집 대표로 오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 드려야 한다. 그 때도 오늘처럼 예쁘게 입고 와야 한다. 사람 차별하지 말고”라면서 질투했다.
이후 강태호는 이효심과 통화하던 중 꽃바구니를 두고 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근데 어쩌죠. 나는 꽃보다는 먹을 게 좋은데. 나 지금 떡볶이 먹고 싶은데. 지금 어디예요? 떡볶이 좀 사와 봐요. 내가 닭다리 준 거 잊었어요? 지금 배신입니까? 섭섭하네. 정말"이라고 요구했다.
결국 이효심은 떡볶이를 사서 다시 병문안을 왔다. 이어 강태호는 떡볶이를 먹으며 즐거워했고 이효심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강태호는 “한국에 와서 나를 가장 걱정하는 사람이 가족이 아니라 트레이너”라며 “하긴 지금 가족이라고 할만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효심은 그런 강태호에 측은지심을 느꼈다. 두 사람은 마치 병원 데이트를 즐기는 듯 보였다. 강태호는 떡볶이를 맛있게 먹는 이효심을 흐뭇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얼굴에 떨어진 속눈썹을 떼어주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KBS 2TV 새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타고난 착한 성품과 따뜻한 공감능력으로 평생 가족에게 헌신했던 딸 ‘효심’이 자신을 힘들게 했던 가족에게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효심’의 헌신과 희생에 기생했던 가족들은 각자의 주체적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가족해방 드라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저녁 8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