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1967)과 <호피와 차돌바위>(1967)를 담은 ‘신동헌 애니메이션 컬렉션’을 블루레이로 출시한다. <홍길동>과 <호피와 차돌바위>는 신동헌 감독의 동생인 신동우 화백이 ≪소년조선일보≫에 연재하던 <풍운아 홍길동>을 원안으로 한 셀(cel)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홍길동>은 1967년 1월 개봉, 흥행에 크게 성공하여 한국영화계에 애니메이션 제작 붐을 일으켰으며, 제6회 대종상 비(非)극영화•문화영화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홍길동> 제작 후 신동헌 감독은 세기상사와의 갈등으로 ‘홍길동’ 캐릭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차기작으로 <홍길동>에 등장했던 ‘차돌바위’와 새로운 캐릭터 ‘호피’를 주인공으로 한 속편 <호피와 차돌바위>를 같은 해 선보였다. <호피와 차돌바위>는 전작과 달리 호피, 차돌바위, 곰쇠 캐릭터간의 개성과 조화를 강조한 작품으로 특히 전통적 영웅에서 비켜나간 호피의 반(反)영웅적 면모는 작품에 현대성을 더해준다.
신동헌은 동생 신동우 화백의 <풍운아 홍길동>을 원작으로 한 <홍길동>을 제작해 1967년 1월 개봉, 흥행에 성공한다. 하지만 한국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은 애석하게도 사라진다. 사라졌던 필름이 제작 후 40년이 지난 2007년 일본에서 극적으로 발굴되어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수집하였다. 2008년 디지털화 과정을 거쳐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개관 1주년 ‘발굴,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 공개되었다.
공개된 <홍길동>은 인물의 상황과 감정을 그림자를 활용해 표현주의적으로 연출하였고, 해골들이 굿거리장단, 트위스트 리듬으로 편곡된 아리랑에 맞춰 춤을 추는 실험 등으로 동시대 작품에서 느끼기 힘든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 내는 작품임이 확인되었다.
이번 블루레이는 이전에 출시했던 DVD에 수록된 연상호 감독과 나호원 평론가의 <홍길동> 코멘터리, 신동헌 감독의 구술 인터뷰를 포함해 ‘한국 고전 애니메이션 재해석’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노경무, 김보솔 감독과 허남웅 평론가가 <홍길동>, <호피와 차돌바위> 심화복원 버전을 대상으로 한 코멘터리에 참여해 그 가치를 높였다.
블루레이 영상은 2008년 수집한 일본어판 16mm 듀프 네거티브 필름을 35mm로 확대 후 한국영상자료원이 보유하고 있던 17.5mm 한국어 음향 네거티브 필름과 합쳐 원본에 최대한 가깝게 심화복원한 4K 버전이다.
[사진=한국영상자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