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일) 오전 7시 35분, KBS 2TV에서 방송되는 KBS 2TV <영상앨범 산>에서는 ‘성탄기획 요르단 2부작’ 중 ‘1부 모세의 길 – 자발하룬산 트레일’이 시청자를 찾는다.
수천 년 전 이야기가 마치 어제 일처럼 새겨져 있는 신화와 역사의 땅, 아라비아반도 북부에 자리한 요르단이다. 전체 국토 면적이 남한과 비슷한 요르단은 국토의 80%가 사막과 불모의 산악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이곳엔 세월의 풍상을 견뎌온 사막지대 유적들과 성경 속 신화의 무대가 된 이야기들이 가득해 매년 수많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이번 주 영상앨범 산에서는 2018년 성탄절을 맞아 붉은 매혹의 땅 요르단으로 떠난다.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 도착해 ‘왕의 대로’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는 일행. 남북으로 뻗은 ‘왕의 대로’는 고대 무역상들의 교역로로, 지금의 이집트에서 요르단, 시리아로 연결되는 길이다. 성경에서는 애굽을 탈출해 가나안으로 향하던 모세와 그 추종자들이 약속의 땅으로 가는 통로이기도 했다.
차로 5시간가량을 달려 다다른 곳, 페트라의 관문 역할을 하는 도시 와디무사. 이 도시에 자리한 ‘모세의 샘’은 성경에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애굽을 떠나 가나안으로 가던 중 모세의 기도로 물을 얻게 된 곳이라 전해진다. 주위가 온통 황무지임에도 이 샘에서는 1년 내내 샘물이 솟아나는데 고대 도시 페트라 또한 이곳에서 수로를 연결해 물을 공급받았다고 한다.
일행은 옛 모세의 흔적을 좇아 자발하룬산을 통해 페트라로 들어가는 ‘자발하룬산 트레일’을 선택했다. 페트라 일대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자발하룬산은 페트라 일대에서 가장 높은 해발 1,350m의 바위산이다. 현지어로 ‘자발 하룬(Jabal Haroun)’, 영어로는 ‘아론 산(Mount Aron) ’이라 불리는데 아론은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킨 모세의 형이자 이스라엘 최초의 제사장이다. 자발하룬산이 실제 아론의 무덤일 확률은 희박하지만 현지인들은 굳게 믿고 그 정상에 그를 기리는 사원을 세웠다.
그 성지를 향해 시작된 여정. 자발하룬산은 시종 바윗길 경사가 심한 데다 뚜렷한 이정표조차 되어 있지 않아 반드시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그 척박하고도 거친 너덜지대를 따라 오르는 길은 야속하게도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한층 더 가팔라진다. 녹록지 않은 산행 끝에 해발 1,350m 자발하룬산 정상에 올라서면 신성한 ‘아론의 성지’를 만난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멀리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투박하고도 낯선 자연의 압도적인 풍광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매혹의 나라 요르단, 사막의 땅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풍광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KBS미디어 박재환)
◆ 출연자 : 산악 사진가 이상은
◆ 이동 코스 : 암만 – 와디무사 – 자발하룬산 트레일 입구 – 자발하룬산 정상(1,350m) – 페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