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할 수 없는 관계의 미스터리를 다룬 영화 <괴인>이 언론시사회를 갖고 개봉을 준비 중이다.
자신의 차 지붕이 찌그러진 것을 알게 된 목수 ‘기홍’이 범인을 찾으러 나서며 벌어지는 일상의 균열을 흡인력 있게 그린 <괴인>이 지난 1일(수)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이정홍 감독을 비롯한 박기홍, 최경준, 안주민, 전길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정홍 감독은 기획 의도를 묻는 질문에 “의도를 단순하게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는 영화 같다. 그래도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말해보자면 아무래도 요즘은 유난히 소통이 어렵고 타인을 너무 쉽게 혐오하거나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그런 와중에 이 영화에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타인들이 여럿 등장한다. (관객들이) 이러한 사람들을 지켜보고 끝에 가서는 이들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는 경험을 통해서 타인을 이해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을 제시하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정홍 감독은 “’괴인’이라는 제목은 시나리오 단계 때의 가제 중 하나였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인물을 지칭하는 어떤 좌표가 되기를 바라면서 지었다. 사실 ‘괴인’이라는 단어 자체는 익숙한 단어도 아니고 다소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있어서 영화를 찍는 동안 다른 제목을 찾으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어떤 선명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 않고 관점에 따라 여러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그런 부분을 ‘괴인’이라는 제목이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한, 굳이 두려워할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타인과 나 사이에 실제 관계 이상의 일종의 거리감을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라며 설명했다.
주인공 ‘기홍’ 역을 맡은 박기홍 배우는 “이정홍 감독과 오랜 친구 사이였고 대학생 때부터 이정홍 감독의 여러 단편에 스태프로 일을 했었다. 그때부터 이정홍 감독이 일반인 배우들과 작업하는 것을 많이 지켜봐왔기 때문에 이 영화에 주연으로 참여하는 것은 큰 장애물은 없었다”라며 참여 계기를 전했다.
또한, 캐릭터 구현과 관련하여 ‘현정’ 역의 전길 배우는 “’현정’에게 ‘정환’과 ‘기홍’은 대비되는 인물이었던 것 같다.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다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감독님께서도 편하게 연기해도 된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어떤 외로운 느낌을 가진 정도로만 연기에 임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정환’ 역의 안주민 배우는 “’정환’은 ‘기홍’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고, ‘현정’과는 힘든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회차를 진행하면서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통해 캐릭터에 접근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경준’ 역의 최경준 배우는 “’경준’ 캐릭터가 나랑 닮은 부분이 많아서 연기를 하는 것 자체는 비교적 편했다. 그리고 이정홍 감독과의 작업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에 현장이나 캐릭터 표현에 대한 부담은 없었던 것 같다”라며 <반달곰>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이정홍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언급했다.
202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 넷팩상, KBS독립영화상, 크리틱b상을 수상한 영화 <괴인>은 11월 8일 개봉한다.
[사진=영화사 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