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방송사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협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1964년 창설된 ABU(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의 연례총회가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 31일(화) 오전, 2023 ABU서울총회 개막을 앞두고 오늘(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시청자광장에서는 ABU회장단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ABU2023 서울총회의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덕재 KBS사장대행과 옌청성 ABU 회장권한대행, 아흐메드 나딤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옌청성 ABU 회장권한대행은 “총회는 ABU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방송과 관련된 주요현안을 살펴보고, 향후 전략에 대해 논의한다. 역내 방송사 간의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중시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소개했다.
김덕재 KBS사장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은 KBS는 세계 주요방송사와 국제미디어 기구 대표들을 초청해 2023서울총회를 치르게 되었다. KBS는 이번 총회기간동안 KBS재난미디어센터와 뮤직뱅크 생방송 제작현장을 비롯해, XR제작시설, UHD ATSC 3.0 AI를 활용한 버티고(vVertigo),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라디오 시설 등을 참가 회원들과 공유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KBS는 이번 총회 준비과정에서 역대 최대의 위기와 맞닥뜨렸지만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와 가치를 되새기며 ABU서울총회를 치르게 되었다.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또 세계를 향한 시청자들의 창이 되는 것이 공영방송의 역할이며 공적 책무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아흐메드 나딤 사무총장은 “ABU는 현재 각 회원사들의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방송산업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기후변화 등 시급한 현안에서 방송산업계가 어떻게 친환경적인 시스템을 도입할지, 어떤 식으로 혁신을 꾀하고 신기술을 방송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공영미디어로서 사회를 위한 다양한 정보유통의 창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명을 가지고 다양성, 역동성, 방송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김덕재 KBS사장대행은 “KBS는 공영방송 50주년을 기념하려고 총회를 유치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코로나사태의 영향과 글로벌 OTT 활성화 등 환경변화가 있었다. ABU와 이전에 열린 공영방송들의 모임인 PBI(세계공영방송협회)에서도 어떤 방식으로든지 지속가능성의 문제에 대해 다뤘다.”고 밝혔다.
옌청성 ABU회장 권한대행은 “미디어산업의 급격한 변화에 맞춰 방송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적 혁신과 그 도입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루고, 이와 함께 각 국가, 방송사들이 가진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환경의 변화에서 기존 방송의 가장 큰 위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젊은 시청자들은 지상파TV를 벗어나서 더 많은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이들 시청자의 니즈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아흐메디 나딤), “OTT가 득세하는 뉴미디어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양질의 콘텐츠 생산이 필요하다”(예첸성), “수많은 미디어 속에서 레거시 미디의 역할을 조정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ABU는 한국의 KBS, MBC, SBS, EBS와 일본 NHK, TBS, 중국의 광전총국과 CMG, 등 65개국 250여개 방송, 미디어관련 기관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방송기구로 연맹본부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하고 있다. ABU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ABU총회는 매년 열리고 있다. KBS는 1985년, 1997년, 2012년에 이어 올해 네 번째 총회를 개최한다.
2023 ABU행사는 지난 28일부터 각 분과회의와 전략기획그룹 회의 등을 시작으로 11월 1일까지 다양한 회의와 이벤트가 펼쳐진다. 올해 행사에는 해외방송사 CEO와 미디어 전문가 등 국내외에서 500여명의 방송 전문가들이 모인다. 올해 행사는 ‘다음이 온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근본적인 질문’이라는 주제로 총회사상 처음 미디어 파트너들이 아닌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의 글로벌기업들을 초대해 생존을 위한 최전선에서 어떻게 미대를 전망하고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해법을 찾아가는지 들어보는 기회를 갖는다.
행사 공식 개막식은 31일(화) 오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KBS 공영방송 50주년 기념 취지에 걸맞게 열리는 이날 행사는 KBS+(방송사 유일의 무료 OTT앱)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회원사들이 자국에서도 동시 시청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ABU2023 서울 행사 기간에는 주제인 ‘다음이 온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근본적인 질문(What Comes Next? Original Question for Sustainability)’에 맞춰 글로벌기업 CEO들과 국제 미디어기구 관계자와 산업종사자들이 참여하는 주제토론과 아태 지역의 문화적 다양성과 포용성을 논의하는 여성포럼이 열린다. 또한 부대행사로 아시아최고 권위의 국제상인 ABU시상식이 31일(화) 오후 콘래드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한편, ABU2023 서울 행사를 축하하기 위한 TV송 페스티벌은 29일 저녁 KBS홀에서 열렸다. 아태지역 가수들이 참여하는 갈라쇼 형식의 콘서트로 한국, 중국, 일본, 홍콩, 베트남 등 11개국 아태지역 가수들이 참여하여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