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타계한 영화배우 신성일의 대표작 <휴일>이 블루레이로 출시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4일 <휴일>(이만희, 1968)과, 이장호 감독의 대표작 <바람불어 좋은날>(1980)을 블루레이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영화사의 걸작이자 모더니즘 영화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휴일>은 제작 당시 검열 문제로 인해 일반에 공개되지 못했으나, 2005년 자료원이 원본 필름을 발견해 소개함으로써 37년 만에 관객과 호흡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1960년대 후반 한국사회의 암울한 분위기와 불행한 연인의 이야기를 세련된 화법으로 묘사한 이 작품은 공개된 그 해 영화잡지 ‘씨네21’이 선정한 한국영화 베스트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휴일>과 함께 한국영화사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되는 <바람불어 좋은날>은 1970년대 말 불어 닥친 강남개발 열풍과 이로 인한 계급 격차의 문제를 대중적 화법으로 풀어낸 수작이다. <별들의 고향>(1974)으로 당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장호 감독의 작품으로, 배우 안성기가 성인배우로서의 경력을 시작한 영화이기도 하다.
두 영화 모두 2014년 한국영상자료원이 기획하고 영화학자, 평론가, 영화계 종사자가 참여한 ‘한국영화 100선’에 선정된 작품으로, 이번 블루레이 출시를 통해 한국 고전영화가 지닌 가치와 미학적 우수성을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휴일’ 블루레이에는 영화평론가 정성일, 시나리오작가 백결- 영화평론가 허문영의 음성해설과 소책자(휴일, 부끄러움의 진정성) 등이 포함되었고, '바람불어 좋은 날'에는 이장호 감독, 김홍준 감독의 음성해설과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박물관 개관기념 영상인 <나의 사랑, 나의영화>가 스페셜 피처 수록되었다. 주요 온라인 서점을 통해 블루레이 구입이 가능하며 가격은 개당 27,500원이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