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감독이 영화 <서울의 봄>은 고3 때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났던 그날 밤 직접 들었던 총성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신군부가 권력을 잡게 된 계기가 된 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한 첫 영화 <서울의 봄>은 <비트> <태양은 없다> <감기> <아수라>등 선 굵은 영화를 만들어 온 김성수 감독의 연출작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김성수 감독이 12.12 군사반란을 영화 소재로 삼은 배경과 영화화 과정에서 실제 사건과 달라진 점을 밝히며 <서울의 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성수 감독은 <서울의 봄>을 영화로 만들게 된 이유로 자신이 고3이었던 1979년 12월 12일 군사반란이 일어난 그날 밤 직접 들었던 실제 총성을 꼽았다. 김성수 감독은 “당시 한남동에 살았는데 육군참모총장 공관 건너편에 있던 친구집 옥상에서 들었던 총성이 <서울의 봄>을 만들게 한 출발점”이라며 “그때 열아홉 살이었던 나는 20여 분 넘게 간헐적인 총성을 들으며 공포에 사로잡혔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라고 회상했다.
이어서 “당시에 총성의 이유에 대해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려했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이후로 그날에 대한 궁금증을 머릿속에 남겨두게 됐다”라며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 사건에 대해 알 수 있게 됐고, 그날 어떤 이야기가 오가고 어떻게 나라의 운명이 바뀔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고 40여 년 전의 경험이 오늘날 영화 <서울의 봄>의 시작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를 통해 관객들을 당시의 현장 속으로 데려가고자 반란군과 진압군 사이의 공방과 대치를 더 강렬하게 그렸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극의 중심에 서는 캐릭터를 둘로 압축했다. 메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전두광을 군 내 사조직까지 동원해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는 권모술수의 대가로 부각시켰고, 원칙에 충실한 캐릭터 이태신을 반란군에 맞서는 진압군의 수장으로 내세워 서로 대립하게 만들었다. 두 캐릭터 모두 영화적으로 새롭게 가공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의 봄>에서 김성수 감독과 함께 작업한 황정민, 정우성 배우 모두 입을 모아 김성수 감독 특유의 집요함을 치켜세웠다. 황정민은 “전두광이라는 캐릭터가 잘 살아나게끔 모든 것을 만들어 주신 집요한 분”, 정우성 또한 “더 집요하고 악착같아지셨다. 캐릭터의 중심을 잡아주시면서 배우가 캐릭터에 지지 않기를 바라며 계속 자극해 주셨다”라며 각각의 캐릭터를 완성해 낸 소감을 밝혔다.
김성수 감독이 40여 년 전 열아홉에 품었던 의문은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에서 제안한 <서울의 봄> 시나리오를 만나면서 영화적 해답을 찾게 됐다. 영화 <서울의 봄>은 오는 11월 22일 개봉해 긴박했던 그날 밤 이야기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할 예정이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