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일) 오전 7시 10분 KBS 2TV <영상앨범 산>에서는 강화 마니산에 오른다.
많은 유적지를 지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강화. 강화에는 300~400m 내외의 저산성 산지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 그중 가장 높은 마니산은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참성단을 세웠을 만큼 예부터 신령스럽게 여겨졌다. 웅대한 바윗길에 올라서면, 서해는 물론이고 멀리 북한산까지 조망된다. 빼어난 산세와 멋진 비경, 그리고 다양한 산행의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강화 마니산으로 배우 황려진 씨와 노언희 씨가 여정을 나선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드넓은 갯벌을 지닌 서해안의 동막해변 둘레길을 걷는다. 따스한 햇살을 맞아 황금빛으로 물든 서해. 고즈넉한 갯벌과 바다의 낭만을 온전히 느끼며 눈앞의 광활한 풍경에 도시에서 쌓인 근심을 씻겨 보낸다. 걸음을 어어 분오리돈대로 향한다. 강화에 쌓은 50여 개의 돈대 중 돈장(墩將)을 두어 지키게 할 만큼 중요한 돈대였던 분오리돈대. 사각형이나 원형인 여느 돈대와 달리 자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한 초승달 모양이 돋보이고, 안으로 들어서니 우리 선조의 지혜가 느껴진다.
백두산과 한라산의 중간 지점, 한반도의 중앙에 자리 잡아 ‘겨레의 머리가 되는 성스러운 산’이라는 뜻을 지닌 민족의 영산, 마니산. 양쪽으로 우거진 숲 터널을 지나, 맑은 물이 솟아오른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정수사의 기운을 받으며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아직 푸릇푸릇한 산길 사이 조금씩 내려앉은 단풍에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이어지는 가파른 바윗길과 흙길에 산행의 즐거움을 느낀다. 산 중턱, 거대한 바위에 올라 청량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서해의 풍경을 감상한다.
산길이 점차 고도를 높이자 어느덧 마니산의 암릉 구간에 들어선다. 거대한 바위들이 켜켜이 쌓여 이어지는 산의 능선이 마치 공룡의 등줄기처럼 보이는 길. 두 손을 사용하지 않으면 넘기 어려운 바위들이 산행에 긴장감을 더하고 가쁜 숨을 내뱉게 한다. 눈을 돌리면 아찔한 낭떠러지인 험난한 바윗길이지만, 사방으로 탁 트인 풍광과 높은 절벽의 압도적인 고도감에 마음까지 시원해지고, 하늘을 향해 손을 뻗은 노송이 운치를 더한다.
완만해지나 싶으면 우뚝 솟아오른 바위를 넘어야 하고 로프를 잡고 오르기도 하는 변덕스러운 바윗길이 마니산의 묘미인 듯하다. 가늠할 수 없는 바윗길 끝, 마침내 해발 472.1m의 마니산 정상에 올라 발밑으로 펼쳐지는 강화의 전경을 눈에 담아본다. 입구부터 영험한 기운을 내뿜는 참성단으로 걸음을 잇는다. 2023년 7월 이후로 다시 개방 중인 참성단에는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옆으로 위엄있는 소사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산과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풍요로운 민족의 영산, 강화 마니산을 <영상앨범 산>에서 함께 만나본다.
◆ 출연자 : 황려진 / 배우, 노언희 / 배우
◆ 이동 코스 : 정수사 – 암릉 구간 – 참성단 – 단군로 / 약 5.3km, 약 3시간 3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