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극본:문정민 연출:유현기)이 종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잔잔하게 또는 강력하게 파고든 배우들의 연기가 각 캐릭터들의 사연과 매력의 깊이를 더해다.
차태현, “새로운 시작을 축하해. 행복하세요”
22회에서 조석무(차태현 분)가 강휘루(배두나 분)에게 전하는 응원은 세상 가장 먹먹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집을 나간 강휘루를 다시 만나게 된 조석무. 그는 새롭게 일을 시작한다는 강휘루에게 망설임 끝에 응원을 건넸다. “새로운 시작을 축하해. 행복하세요”라고. 강휘루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입을 연 조석무. 그의 덤덤한 말투, 아련한 눈빛 속에 담긴 진심과 감정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배두나, “당신은 나 사랑하지 않아”
8회 엔딩에서 강휘루의 눈물과 아픔이 안방극장을 물들였다. 강휘루에게 조석무는 좋은 것을 보면 생각나고 함께하고 싶은 가족이었다. 그러나 조석무는 또 한 번 무심한 말로 그녀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 “이제 좀 인정하지 그래? 당신은 나 사랑하지 않아.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은 당신 자신뿐이라고” 말하며 감정을 터뜨린 강휘루. 그녀가 흘린 눈물에, 상처받은 얼굴에, 시청자들도 함께 울컥한 장면이었다.
이엘, “계속 참고 있었어. 못 본 척 했던 거야”
16회에서 진유영(이엘 분)은 드디어 자신의 감정을 터뜨렸다. 그동안 바람을 피우는 남편 이장현(손석구 분)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진유영. 그녀는 눈물과 함께 진심을 토해냈다. “계속 참고 있었어. 못 본 척 했던 거야. 사실은 미워하고 욕했어”라고 소리치며, 바람을 피운 아빠 때문에 비참했던 엄마처럼 살기 싫었다고 말했다.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쏟아내듯 말하는 이엘의 연기, 그녀의 아픈 고백이 가슴을 울렸다.
손석구,“미안해. 그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 싶어”
25회에서 이장현은 진유영이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병원복을 입은 채 그대로 진유영에게 향한 이장현. 그러나 여전히 진유영은 이장현에게 냉담했다. 이장현은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 “유영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나 그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 싶어. 셋이서 살게 해줘”라고. 후회와 진심을 가득 실은 목소리, 울음 가득한 얼굴 등 그 어느 때보다 애절했던 손석구의 연기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한편 드라마 ‘최고의 이혼’은 27일(화)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