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 <인어아가씨>와 <아내의 유혹>으로 복수극의 여왕으로 군림했던 장서희, 중국드라마 <경자풍운>에 출연하며 한류스타의 위엄을 과시했던 장서희가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왔다. 내달 개봉하는 영화 <독친>이다. <독친>은 ‘자녀가 잘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에서, 오직 자신의 독선과 아집으로 아이를 불행으로 몰고 가는 부모’를 일컫는 신조어이다. 장서희는 이번 영화에서 딸을 구렁텅이로 내모는 비정한 모친을 연기한다. 

17일(화)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장서희가 <중2라도 괜찮아>이후 6년 만에 출연하는 영화 <독친>의 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수인 감독과 장서희, 강안나, 최소윤, 윤준원, 오태경 배우가 참석했다. 

'독친'은 독이 되는 줄도 모르고 지독한 사랑을 주는 엄마 혜영(장서희)이 딸 유리(강안나)의 죽음을 추적하며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현실 공포 심리극이다. 내달 1일 개봉한다.

<독친>으로 감독데뷔를 한 김수인 감독은 제목으로 쓰인 ‘독친’과 관련하여 ”'독친'(毒親/ toxic parents)은 미국 심리치료사가 책에서 사용한 단어인데 영화제작사 기획팀에서 일할 때 처음 알게 된 단어이다. 마땅히 사랑받아야 할 부모의 존재가 독이 되는 게 흥미로워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학부모 갑집’ 등 이슈가 된 사건이 영화에도 등장한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이 작품은 오래 전에 기획한 것이고, 초고까지 쓴 작품”이라며 “20대 때 학원강사 생활을 했었다. 대치동에서 2년 간 근무하며 직접, 간접적으로 들은 경험과 저 또한 자녀로서 제가 겪은 에피소드,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녹여냈다"고 말했다.

혜영(장서의)의 딸 유리를 연기한 신예 강안나는 ”신인으로서 제 연기를 꼭 보여주고 싶었다. 처음에는 ‘독친’의 뜻도 몰랐다. 유리를 연기하면 ‘독친’이 얼마나 무서운 뜻인지 알게 되었다. 시나리오를 무섭게 봤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이날 화제가 된 것은 장서희가 영화에서 상대 배우의 뺨을 때리는 장면. 장서희는 ”첫 촬영이 최소윤 배우를 때리는 거였다. 제가 뺨 때리는 건 노하우가 있어서 우리 한 번에 가자, 세게 맞고 가자 하니까 '네'하면서 흔쾌히 했는데 근데 그게 NG가 났다. 다시 찍었는데 너무 미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극중 선생님을 연기한 윤준원은 “저는 여러 번 맞았다. 처음에는 맞을 만 했는데 선배님이 풀스윙으로 때려주셔서 마지막에 맞을 땐 좀 아팠다. 그런데 영광이었다, 선배님께 맞을 수 있어서.”라고 말해 장내에 웃음이 터졌다. 

영화 '독친'은 오는 11월 1일 개봉한다.

[사진=트리플픽쳐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