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가 ‘대한제국의 황후’로 돌아온다. 명성황후는 아니고 ‘오써니 황후’이다.
21일(수) 첫 회가 방송되는 SBS 새 수목 미니시리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은 입헌군주제가 유지되는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한다. 장나라는 글로벌하게 활개치고 살라고 부모가 지어준 이름 ‘오써니’답게 열심히 사는, 그러다가 덜컥 일국의 황후가 되는 인물을 연기한다.
방송을 하루 앞두고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황후의 품격’제작발표회에는 장나라, 최진혁, 신성록, 이엘리야, 윤다훈, 이희진, 윤소이, 스테파니 리 배우와 연출을 맡은 주동민 감독이 참석했다.
‘황후의 품격’은 어느 날 갑자기 신데렐라처럼 황제 이혁(신성록 분)에게 시집온 무명의 뮤지컬배우 오써니(장나라 분)가 궁의 절대 권력과 맞서 싸우다 대왕대비 살인사건을 계기로 황실을 무너뜨리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는다는 이야기라고.
장나라는 “오써니는 재밌고 단순하고, 자기감정에 솔직한 캐릭터이다. 10년간 마음에 풀었던 황제에게 시집을 가면서 인생이 꼬인다.”면서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고, 그것을 고치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역할이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신성록은 잘생긴 외모와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지만 내면은 비리와 부패로 찌들어 있는 대한제국의 황제 이혁을 연기한다. 신성록은 “절대권력을 가진 대한제국 황제이다. 원하는 걸 모두 가질 수 있는 캐릭터다. 오써니를 만나게 되면서 엄청 꼬여버리게 된다. 수많은 여배우에게 휩싸여서 기를 못 펴고 있다.”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소개했다.
최진혁은 건달 나왕식에서 엄마의 복수를 위해 황실경호원으로 잠입한 천우빈을 연기한다. “황실의 권력으로 인해 어머니의 죽음이 뒤덮인다. 그걸 복수하려 황실에 들어가는 인물이다. 복수심, 분노, 슬픔 이런 감정을 보여드릴 것”고 말했다. 전날 드라마 촬영 중 부상을 입은 최진혁은 “목검 액션을 하다가 눈 부위가 찢어져서 병원에서 30바늘을 꿰맸다. 일주일 뒤에 실밥을 풀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부상투혼을 발휘했다.
드라마 ‘궁’(2006)을 연상시키지만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라 다른 색깔을 기대하게 만든다. ‘아내의 유혹’에서 ‘언니는 살아있다’까지 때로는 ‘막장’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가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에서도 황실의 위엄보다는 살인과 불륜 등 극적인 요소가 더 눈에 띄었다.
이날 배우들이 밝힌 시청률 공약은 ‘촬영지 동행투어’이었다. 주동민 감독과 신성록이 나왔던 SBS드라마 <리턴>이 17%가 나왔었다며, “20% 정도 기대한다. 배우들과 함께 하는 부여 촬영지 관광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것.
한편, 수목드라마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KBS의 <죽어도 좋아>가 2주전 스타트를 먼저 끊었고, 오늘(21일) SBS의 <황후의 품격>과 MBC <붉은 달 푸른 해>가 새로이 시청자를 찾는다. 그리고 1주일 뒤 28일에는 송혜교, 박보검 주연의 tvN <남자친구>가 드라마전쟁에 뛰어든다.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21일(수)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