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독창적인 스타일리스트’로 평가받으며, 그의 삶 자체가 드라마틱했던 고(故) 김기영 감독(1919~1998)이 부활한다. 서울 명동 한복판에 위치한 극장에서! 지난 16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는 한국영화인 헌정 프로젝트 '김기영관(ART 1관)' 개관식 행사가 열렸다. CGV가 한국영화의 부흥을 위해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행사의 일환이다.
이날 행사는 김기영 감독의 유족인 장남 김동원 씨에게 헌정패 증정식과 함께, 김기영 감독의 문제작 중 하나인 ‘충녀’의 상영, 그리고 ‘충녀’에 출연했던 배우 윤여정과의 시네마톡이 진행되었다. 개관식에는 김기영 감독 가족을 포함한 관객 12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CJ CGV대표로 선임된지 2주일이 되었다고 밝힌 최병환 대표에게서 증정패를 받은 김동원씨는 “아버지 이름이 새긴 상영관이 오픈 되는 순간을 맞이하다니 꿈만 같다. 귀중한 순간을 만들어 주셔서 가족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원 씨는 “올해는 아버지 타계 20주년, 내년은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김기영관을 독창적으로 꾸며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영관을 통해 아버님 작품들과 다양하고 좋은 영화들이 지속적으로 상영됨으로써 한국영화 발전에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여정 배우는 “김기영관 오픈식에서 영화 ‘충녀’를 상영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사실 너무 흔한 말이 되어 천재라는 말을 잘 쓰지 않는다. 그런데 김기영 감독님은 정말 천재셨다, 데뷔를 김기영 감독님 작품으로 해서 전 지금까지 잘 살아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촬영 당시에는 감독님 세계를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야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며, “좀 더 오래 사셔서 다시 한번 작품을 찍으셨다면 더 잘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CGV아트하우스의 ‘한국영화인 헌정 프로젝트’는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인 영화인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상영관을 헌정하고 업적을 조명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2016년에는 CGV아트하우스 서면 ‘임권택관’과 CGV압구정 ‘안성기관’을, 2017년에는 CGV용산아이파크몰 ‘박찬욱관’을 개관했다. 올해는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 ‘김기영관’을 개관했다.
한편 김기영헌정관 개관에 맞춰 CGV명동씨네라이브러리에서는 28일까지 김기영감독의 대표작 '하녀', '충녀', '화녀'82',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 '이어도', '육체의 약속' 등을 상영한다. 영화상영과 함께 스페셜톡도 진행한다. '이어도'(19일)와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 상영이 끝난 뒤 영화평론가 정성일과 함께 김기영 영화세계를 탐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