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여행-호국의 도시 경북 칠곡편>이 10일 화요일 밤 9시 45분에 KBS 1TV에 방송된다.
아는 것을 넘어 경험이 되는 <아주 史사적인 여행>이 찾은 역사 도시, 경북 칠곡. 6·25전쟁 중 낙동강 방어선 전투로 격전을 벌인 도시이자,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에 전쟁의 흐름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한 곳이다. 그만큼 숨은 영웅들과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들이 가득하다.
정전 70년을 맞이하여 끝나지 않은 전쟁 속, 우리의 기억에서 희미해져 가는 史사적인 이야기를 찾아 경북 칠곡을 찾았다. 호국의 도시에서 놀라움과 깊은 감동이 함께하는 史사적인 여정을 떠나본다.
6·25전쟁 당시 북한군의 남진을 저지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후퇴하던 우리 국군은 국토의 약 90%를 빼앗긴 채 낙동강 선까지 후퇴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던 그때, 국군과 유엔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해 마지막 반전을 꾀하게 되는데! 최후의 방어선이 된 낙동강. 적군의 도하를 막고 이곳을 지키기 위해선 단 한 가지 선택밖에 없었다. 바로 왜관철교로 불렸던 다리를 끊어버리는 것.
끊임없이 피란민이 다리를 건너던 상황이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결국 왜관철교는 명령에 따라 폭파되고 말았다. 당시 폭파의 흔적을 고스란히 가지고 이제는 ‘호국의 다리’로 불리고 있는 그곳에 史사적인 여행자들이 방문했다.
▶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매원마을
칠곡 왜관읍 중심을 벗어나면 한적한 곳에 오래된 한옥 고택이 모여있는 마을이 있다. 고즈넉한 풍경이 아름다운 이곳은 조선시대 영남에서 손꼽히는 반촌이었던 매원마을이다. 조선 중기 문신인 박곡 이원록(1629~1688)의 고택을 중심으로 광주이씨의 집성촌인 마을이다. 당시 400여 채의 가옥이 있었으나 6·25전쟁을 겪으며 대다수가 소실되고 지금은 60여 채의 고택만 남게 되었다.
특히 전쟁 당시 ‘박곡종택’은 마을에서 가장 크다는 이유로 북한군 지휘부의 기지가 되었고, 이 때문에 매원마을은 국군의 폭격 대상이 되었다. 당시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박곡사당에는 지금도 수십 발의 총탄 자국이 가득하다. 이 밖에도 집안의 기개를 엿볼 수 있는 약 600년 된 우물에 얽힌 이야기와 고택 주변에 둘러진 독특한 기와 담에 관한 이야기까지. 전쟁의 소용돌이를 버티고 처절하게 살아낸 한 집안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전쟁의 아픔을 보듬는 가실성당
칠곡에는 백 년 넘은 역사를 간직한 이국적인 성당이 있다. 붉은 벽돌이 아름다운 이곳은 영화<신부수업>과 드라마<오월의 청춘> 촬영지로도 유명한 가실성당이다. 경북에서 두 번째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성당인 만큼 격동의 전쟁사도 함께했던 이곳. 하지만 성당은 백 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과연 가실성당은 참혹한 전쟁에서 어떻게 무사할 수 있었을까?
▶ 한 많은 인생사 랩으로 노래하는 칠곡 할미넴
칠곡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면 이들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수니와 칠공주’로 불리는 칠곡 할매들이다. 여든이 넘어 한글을 깨친 할머니들이 배우지 못한 서러움과 한 많은 인생사를 랩으로 전하고 있다는데. 남다른 리듬감을 가진 할머니들의 랩에 푹 빠진 사적인 여행자들. 이들의 유쾌한 만남을 따라가 본다.
칠곡에는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는 치열했던 55일간의 전투를 기리는 조형물들이 많다. 당시 전투를 재조명하는 호국 평화기념관 곳곳에서도 숫자 55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숨은 영웅들을 기억하기 위한 노력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학생 신분으로 나라를 지키고자 전쟁에 참전한 학도의용군의 이야기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사적인 여행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 이들의 이야기를 칠곡에서 만나본다.
6·25전쟁의 아픔을 품은 도시 경북 칠곡의 아주 史사적인 여행은 오는 10월 10일 화요일 밤 9시 45분 <아주 사적인 여행-호국의 도시 경북 칠곡편>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