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KBS를 찾아가면 88서울올림픽때 들어선 신관 건물 옆에 최근 새롭게 단장한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이전 KBS에서 방송된 프로그램을 비디오로, 디지털아카이브로 저장하던 KBS자료동 건물이다. 이곳은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은 아담한 새 건물로 변신했다. 이곳에는 ‘쿠킹스튜디오’라는 근사한 공간이 새로 생겼다. 지난 12일 이곳에서 ‘KBS 11월 신설프로그램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김덕재 제작본부장을 위시하여 황대준 편성마케팅국장, 이상운 프로덕션1담당(교양총괄), 김희중 프로덕션3담당(기제총괄), 하원 프로덕션6담당(예능총괄), 이황선 프로덕션9담당, 최재형 프로덕션10담당과 고정훈 1TV제작투자담당 등 제작책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11월에 새로이 KBS를 통해 방송되는 프로그램이 공개됐다.
이 자리에서는 1TV를 통해 방송되는 ‘거리의 만찬’과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와 2TV의 ’잠시만 빌리지‘, ’삼청동 외할머니‘,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 등 모두 5편의 프로그램이 소개되었다. 이들 프로그램은 새롭게 런칭하는 것도 있고, 이전에 파일럿으로 방송되어 시청자의 호평을 받은 것도 있다.
김덕재 제작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KBS는 ‘개편’보다는 ‘수시조정’을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청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거의 두 달마다 프로그램을 부분적으로 조정을 해왔다. 오늘 새로운 프로그램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각 프로그램별 특징을 간단히 소개했다.
‘거리의 만찬’(금 밤10시)‘은 파일럿으로 방송되면서 시청자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정규로 안착했다. 강희중CP는 "새로운 구도, 관점, 느낌을 주는 시사 프로그램"이라며, “여성MC들이 시사 이슈가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그 이면의 속사정을 들어보고 만찬을 제공하는 형식"이라고 소개했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토 오후 7시 10분)는 배우 김영철이 우리 마을의 오래 되고 정감 있는 곳을 찾아 그 곳에 사는 사람들과 추억을 되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고정훈CP는 ”아날로그적 접근을 통해 오래된 가게(老鋪)와 사람들의 이야기, 이들이 품고 있는 인문학적 감성을 담아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2TV의 ’잠시만 빌리지‘(금 밤 11시 15분)는 채널마다 폭증하는 여행관련 프로그램들과 차별점을 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외국의 한 도시에서 잠깐 동안 살아보며 또 다른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최성일PD는 “조정치-정인이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를, 박지윤 모녀가 핀란드 헬싱키를, 김형규 부자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잠깐씩 살다 왔다. 다이나믹한 모험은 없지만 '소확행'을 담았다"고 전했다.
’삼청동 외할머니‘(토 밤 11시 50분)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한국을 찾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해 특화된 ’외국인출연프로그램‘이다. 프랑스, 벨기에, 헝가리, 코스타리카, 멕시코, 태국에서 온 외국인 할머니들이 셰프가 되어 현지의 손맛을 선보일 예정. 이황선 CP는 “출연자들의 케미, 집밥 레시피, 인생관과 살아온 이야기들을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금 오후 8시 55분)은 대작 다큐멘터리에서 볼 수 있었던 동물의 세계를 대중에게 친근한 셀럽이 직접 찾아가는 고정을 보여주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최재형 CP는 "자연과 인간의 교감, 공존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며 ”이하늬, 박진주, 인피니트 성열, 엘, 문근영 등이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셀렙들이 기획부터 준비, 촬영, 추적까지 참여하며 프로그램을 완성시킨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신설되는 프로그램과 함께 최근 KBS에서 사라진 프로그램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자리였다. '콘서트7080'과 'VJ특공대‘ 등의 종방과 관련하여 KBS의 김덕재 제작본부장은 “시청자들이 아쉬워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프로그램도 일종의 생로병사가 있다. 프로그램이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모습일 수는 없다. 상황에 따라서 변신을 해왔다. 변화를 거듭하면서도 언젠가는 한계가 온다. 프로그램에도 그런 면이 있다는 것을 시청자들도 이해를 해주시면 한다.”며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