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서로의 인생을 뒤바꿀 청춘들이 마침내 만났다.
2일(월)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3회)에서는 1995년에 떨어진 코다 소년 은결(려운 분)의 거짓말을 시작으로 고등학생 시절의 아빠 이찬(최현욱 분), 엄마 청아(신은수 분), 그리고 아줌마 세경(설인아 분)의 관계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얽히면서 앞으로 펼쳐질 이들의 청춘 찾기 프로젝트를 더욱 기대케 했다.
특히 PC 통신 커뮤니티로 천재 기타리스트 윤동진(김준형 분)과 소통하며 약속을 잡는 이찬의 모습, 길거리에서 음원 테이프를 사는 풍경 등 그때 그 시절의 낭만을 완벽히 소환했다. 춘천교대 학보라는 단서는 1995년에 떨어진 아들 은결과 고등학생 시절의 아빠 이찬이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돼 부자(父子)간의 빈틈없는 티키타카로 유쾌한 힐링을 선사했다.
앞서 수상한 악기점을 통해 1995년에 불시착한 은결은 자신을 윤동진이라 부르는 고등학생 시절의 아빠 이찬을 보고 당황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1995년에는 이찬을 제외하고 아는 사람도, 갈 곳도 없었기에 은결은 ‘자칭 윤동진’으로 이찬의 곁에 머무르려 했다. 이러한 은결의 거짓말은 곧 거대한 후폭풍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칭찬 한 마디에 금세 경계를 푸는 이찬과 달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밴드 멤버들은 ‘윤동진 사칭범’ 은결의 정체를 단숨에 간파했다. 천재 기타리스트 윤동진을 만난다는 기대감은 금세 실망과 분노로 바뀌었고 급기야 탈퇴를 선언하면서 이찬의 야심이 담긴 첫 번째 밴드는 해산 직전에 놓였다.
이찬은 밴드를 통해 첫사랑 세경의 남자친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있었던 터. 세경이 직접 축제 무대에서 정해진 곡을 완성하면 남자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한 것이기에 밴드를 완성해줄 기타리스트를 향한 간절함은 배가 됐다.
은결과 이찬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1995년, 이들의 인생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껌딱지 같은 은결을 따돌리기 위해 서원예고 학생으로 숨어든 이찬이 체육 창고에 있던 청아를 만나게 된 것. 청아 역시 갑작스러운 이찬의 등장에 놀란 듯 눈이 한껏 커진 가운데 찰나의 눈맞춤이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해지고 있다.
같은 시각 교문 앞에서 이찬을 기다리던 은결은 비바 할아버지(천호진 분)의 기타를 준 어른 세경(이소연 분)의 젊은 시절 얼굴을 단숨에 알아보고 반가운 마음에 “아줌마”를 외쳤다. 반면 1995년의 세경은 은결이 누군지 모르는 상황. 초면에 대뜸 자신을 “아줌마”라고 부르는 은결에게 황당한 표정을 지어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부터 삐걱거릴 것을 예감케 했다.
사진 제공: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