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룡이 불후의 명곡 최종우승을 거머쥐었다.
30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지난주에 이어 ‘전설 전쟁 故손목인 편’ 2번째 이야기로 꾸며졌다. 이번 특집에는 조항조, 장은숙, 김용임, 김범룡, 한혜진, 강진, 이자연, 진시몬, 진성, 박현빈 등 선배 전설부터 후배 전설까지 총출동해 무대를 꾸몄다.
故손목인은 첫 작품이었던 고복수의 ‘타향살이’ 이후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해조곡’, 심연옥 ‘아내의 노래’, 오기택의 ‘아빠의 청춘’ 등의 히트곡을 배출하며 한국 가요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방송은 출연자 라인업이 전원 전설급 라인업으로 구성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선배 전설 조항조부터 막내 전설 박현빈까지 10인의 전설이 그 주인공이기 때문.
이들은 모두 자타공인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아티스트라 어떤 무대를 펼칠지 기대감을 모았다. 특히, 최근 전설의 자리에 앉았던 박현빈이 이번 라인업의 막내로 참여한 것 역시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 오프닝에는 전설 10인의 아티스트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1부에서는 조항조가 최종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은 김용임, 김범룡, 이자연, 진시몬, 진성이 무대를 선보이게 됐다.
김범룡은 원조 꽃미남 싱어송라이터로 소개됐다. 그는 "손목인 선생님이라 해서 바로 출연했다"며 "작품을 보니까 한국의 근현대사를 함께 해왔더라"고 했다. 이어 "오늘 녹화도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거라 생각한다"며 '슈사인 보이'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슈사인 보이는 구두닦이 소년을 뜻하는 노래였다. 김범룡은 "우리 어렸을 때 찍새, 딱새를 정말 많이 봤다"며 "실제로 저도 초등학교 6학년때는 아이스께끼 장사를 했고 중학생때는 메밀묵 장사를 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메밀묵~”을 실감나게 외쳐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날 진성은 트로트계 BTS로 불리며 소개됐다. 이에 진성은 "사실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면서 "(수식어가) 약간 부담이 가지만 사람은 사실 간사하다“고 했다. 그는 ”그런 이야기가 썩 기분 나쁘지 않다"며 "너무 좋다고 '와' 할 수는 없지만 저기 구석 가서 혼자 많이 웃는다"고 했다.
진성은 메가 히트곡 ‘안동역에서’로 유명해졌는데, 이날 이찬원은 안동에 실제로 노래비가 있다고 소개했다. 진성의 ‘안동역에서’ 가사가 새겨진 노래비가 안동역에 진짜로 세워졌던 것. 진성은 “어느 지역에 노래비가 세워진다는 것은 매우 큰 영광”이라며 감사해했다.
이날 김용임은 '목포의 눈물', 김범룡은 '슈샤인 보이', 이자연은 '아내의 노래', 진시몬은 '마도로스 박', 진성은 '타향살이'를 자신만의 색깔로 해석해 명곡판정단과 시청자들을 만났다.
특히 김용임은 정통 트로트 무대를 예고하며 '목포의 눈물'을 선곡했다. 이찬원은 '목포의 눈물'에 대해 "메가 히트곡이다"며 "오정해와 박구윤이 '불후의 명곡'에서 두 번이나 우승을 한 경험이 있는 그곡이다"고 했다. 이후 진시몬이 나섰지만 김용임이 2연승을 기록했다.
마지막 무대는 김범룡이 꾸몄다. 김범룡은 '슈샤인보이'를 선곡하며 노래 제목의 뜻에 걸맞게 구두닦이 소년으로 변신했다.
그는 얼굴에 구두약을 바르고 캐쥬얼한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관객의 흥을 돋웠다. 투표 결과 김범룡이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불후 손목인 편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고, 관객 수는 28만명에 달한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