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일) 오전 6시 30분 KBS 2TV <영상앨범 산>에서는 불암산과 수락산을 오른다.
산의 형상이 ‘승려의 모자를 쓴 부처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불암산(佛岩山). 그리고, 거대한 화강암 벽에서 물이 떨어지는 자태가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 수락산(水落山). 불암산과 수락산은 불수사도북 종주의 시작점이자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수도권의 진산이다. 서울 근교에 자리하고 있고, 산세 또한 험하지 않은 편이어서 주말이면 도심에서 몰려온 산악인들로 항상 붐빈다. 도시와 자연의 만남, 불암산과 수락산으로 송찬석 씨 외 트레일 러너 3명이 함께한다.
하늘의 보배, 천보산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렀던 불암산. 서울 노원구와 경기 남양주시에 경계를 이루고 있는 불암산은 정상부가 508m로 불수사도북 중에선 가장 낮은 산이지만, 오밀조밀한 산세와 그 안에 자리한 단단한 기암괴석이 재미난 산이다. 불암산 자락에 자리한 삼육대학교의 제명호를 들머리로 본격적인 산행에 나서는 일행. 단아한 제명호의 물결이 발걸음을 들뜨게 한다.
불암산은 한 시절 같은 뿌리에서 태어난 북한산, 수락산 등의 수도권 산중에서도 정교하고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여럿 모여 있다. 계단 길을 차곡차곡 밟고 올라 산허리를 넘어서자, 숲이 감싸고 있던 단단한 속살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정상을 향해 기어 올라가고 있는 불암산의 명물, 거북바위와 가파르게 이어진 데크 계단을 얼마나 올랐을까. 마침내 해발 508m, 불암산 정상에 닿자, 그 이상의 높이에 들어선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다음날, 불암산과 수락산을 잇는 덕릉고개로 향한다. 선조의 아버지, 덕흥대원군의 이름에서 유래된 덕릉고개는 해발 약 170m 위치에 자리한 고즈넉한 숲길이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가볍게 뛰어보는 일행. 수락산 정상까지 이르는 기암절벽이 수락의 절경을 펼쳐놓는다. 뿌듯함과 기대감이 한껏 몰려오는 주변의 풍광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유난히 짓궂었던 여름의 향기가 선선한 바람을 타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오는 듯하다.
불암산과 함께 예부터 ‘돌산’으로 불려 왔던 수락산은 수려한 산세와 힘찬 기운을 품고 있어 예부터 조선 왕실과 지사들의 사랑을 받았던 곳이다. 아주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의 삶 속에 위로를 건넨 수락의 기상을 온몸으로 누리며 오르다 보니 어느새 정상 발치. 마지막 힘을 내어 해발 637m의 수락산 정상에 닿자, 강북 도심의 풍경과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능선이 한데 어울려 아름답게 펼쳐진다.
옛날 한양을 지켰던 수호산, 도심을 푸르게 물들이는 불암산, 수락산으로 <영상앨범 산>과 함께 떠나본다.
◆ 출연자 : 송찬석 / 보험업·숲길등산지도사, 김은영 / 사업가, 노현우 / 회사원, 김지형 / 종합군수학교 교관
◆ 이동 코스 : <불암산> 제명호 – 거북바위 – 불암산 정상 / 약 3.1km, 약 1시간 40분 소요
<수락산> 덕릉고개 – 도솔봉 – 치마바위 – 수락산 정상 / 약 4.2km, 약 2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