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은 8일(목)부터 19일(월)까지 전시관 ‘광화랑’에서 〈매듭의 시작〉展을 개최한다. 광화랑은 2005년 2월 개관기념작 〈서울의 영감, 풍경의 매혹〉전을 시작으로 14년간 다양한 작가와 작품으로 끊임없이 전시를 진행해왔으며, 이번 〈매듭의 시작〉展은 그동안 만났던 우수 작가들을 다시 한 번 초대해 광화랑의 의미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운영 방향을 고심해보는 자리로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에 초대된 박은태, 서수경, 오정은 작가는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서민들의 표정을 담담하고 진솔한 풍경으로 그려냄으로써 이들의 소외된 감정을 시각적인 메시지로 담아냈다. 삶과 삶 사이의 불균형한 자국들을 관찰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피사체를 통해 힘없는 풍경의 애잔함을 일관적으로 전함으로써 우리시대의 목적과 정신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2017년 제3회 고암미술상을 수상한 박은태 작가는 농촌 출신으로 산업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뒤늦게 미대에 진학해 화가의 길을 걸으며 겪었던 경험과 정서를 고스란히 작품에 남았다. 한국 리얼리즘미술을 지키는 그는 사회문제에 고통 받고 세상에서 밀려나 소외된 인물들에 대한 표현에 집중한다.
2011년 2월 〈어떤 쓸쓸함〉展을 개최했던 서수경 작가는 삶의 많은 순간 직면하게 되는 삶의 쓸쓸함을 주제로, 힘을 다해 애썼으나 내내 고단한 이들의 삶과 이를 둘러싼 거대한 구조를 들여다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전문사를 졸업한 오정은 작가는 낮에는 서울 도심의 주요 공간으로 수많은 인파가 이동하지만 밤에는 노숙인의 쉼터로 기능하는 광화문 지하보도에 자리한 광화랑의 지리적 특성에 인상을 받아 작품을 제작해 주목받았다.
세종대로 사거리(광화문 사거리) 지하보도 내에 있는 광화랑은 2004년 주변 문화 공간의 연계목적으로 계획되어 2005년 2월 개관하였으며, 현재 세종문화회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시공간이다. 이번 〈매듭의 시작〉展은 8일부터 총 12일간 진행되며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 박은태_파주금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