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과 배두나의 이야기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KBS 2TV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은 이혼을 하고 남이 되어서야 서로를 바라보게 되는 조석무(차태현 분)와 강휘루(배두나 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정반대 성격으로 다투고 서로를 지치게 만들었던 두 사람. 평범해서 더 공감을 주고 있다.
첫눈에 반해서 사랑에 빠지고, 너무 원하고 그래서 아프고, 그런 것만이 사랑일까. 조석무는 강휘루와의 첫 만남을 평범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경비서비스 업체 직원과 고객으로 만났다. 걸핏하면 보안을 해제하지 않는 강휘루는 엉망진창 고객이었다. 출동을 하면 부스스 나타나 온갖 즙들을 건네며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조금 이상한 고객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강휘루의 집에 진짜 도둑이 들었고, 조석무는 주저앉은 채 떨고 있는 강휘루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러다 잠이 들고 어느 날부터 지저분한 집을 치우다가 결혼을 했다고. 조석무는 연애 같은 좋은 추억이 없다고 했지만, 그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둘만의 소소한 일상들이 바로 좋은 추억이었다.
강휘루 역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조석무를 떠올렸다. 좋은 걸 보면 조석무가 생각이 났고, 사람을 좋아하는 게 이런 느낌이란 것을 알게 됐다. 서로의 성격이 전혀 맞지 않는 것을 알았지만, 강휘루는 자꾸 조석무의 좋은 점을 찾게 되고, 결국 자신의 인생과 세트로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청혼도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속에서 이뤄졌다. 길거리에서 군고구마를 먹으며 “결혼할래?”라고 말했던 조석무. 강휘루는 급한 마음에 입에 잔뜩 고구마를 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청혼 후 각자 집으로 돌아가 강휘루는 자꾸 흘러나오는 웃음으로 행복해했고, 조석무는 꽃이라도 준비할 걸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리 석무 어떤 점이 좋아?”라는 할머니의 질문에, 강휘루는 “좋은 점이 하나도 없는데 좋은 게 이상하다”며 웃었다. 그런 강휘루를 보며 조석무도 함께 웃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고, 웃음이 나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
사랑은 무엇이고, 결혼은 무엇일까. ‘최고의 이혼’은 조석무와 강휘루가 남이 되어서야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모습을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