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극본 한지완/연출 이재훈/제작 비욘드제이)이 10월 31일, 32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오늘의 탐정’은 시작부터 충격 반전을 선사하는 전개와 독특한 소재와 장르, KBS의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파격 반전, 진한 여운 남겼다
‘오늘의 탐정’은 시작부터 주인공이 죽고 귀신으로 귀환하며 ‘역대급 반전’을 만들었다. 주인공이 2회만에 귀신이 된다는 설정은 드라마의 문법을 깨는 파격적인 설정이었다. 시작부터 충격 반전을 선사한 ‘오늘의 탐정’은 이후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또한 분노 범죄의 피해자인 귀신 탐정이 범죄 이면의 미스터리한 여인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사건은 우리 현실을 한 번 더 떠올리게 만들었다.
OECD 국가중 자살률 1위, 아동학대, 갑질, 직장내 성희롱, 직장내 왕따, 청년 실업률, 묻지마 범죄 등 현실에서 접할 수 있는 사회 문제를 사건에 녹여내며 ‘한 번 보고 두 번 생각하게 하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에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생겼음에도 자신을 희생하고 타인을 살리는 ‘귀신 탐정’ 이다일(최다니엘 분)의 희생과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정여울(박은빈 분)-한소장(김원해 분)-박정대(이재균 분)-길채원(이주영 분) 등의 모습은 뭉클함과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최다니엘은 귀신 탐정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극 초반 귀신이라는 설정을 보여주기 위해 디테일한 설정을 고민한 최다니엘은 안경을 벗으며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꺼내 보였다. 무엇보다 나노 눈빛과 카멭레온 같은 표정 변화는 이다일 캐릭터 매력을 증폭시켰다. 이에 최다니엘은 사건을 추적하는 호러스릴러, 액션뿐만 아니라 정여울과의 멜로로 여심을 뒤흔들며 스펙트럼 넓은 연기력을 입증했다.
박은빈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주체적이고 강단 있는 정여울의 모습을 그려냈다. 특히 커다란 눈망울에 감정을 차곡차곡 담아내 감정이입을 이끌었다. 특히 극 후반부 선우혜에 빙의한 정여울을 연기하며 서늘미 넘치는 반전 모습을 보여줘 시선을 강탈했고,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가 다채로운 배우임을 공고히 했다.
처음으로 귀신 역을 소화한 이지아는 ‘재발견’이라 일컬을 정도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천진난만하면서도 섬뜩한 선우혜 캐릭터를 아이 같은 목소리와 장난기 어린 미소로 완성해 ‘역대금 소름 유발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오늘의 탐정’은 새로운 도전과 과감한 시도로 KBS의 대표 호러물인 ‘전설의 고향’을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호러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특히 ‘호러’가 여름용 납량특집 전유물이 아닌 10대들의 트렌디한 장르로 자리매김하며, 콘텐츠 장르의 다변화를 이끌었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