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일) 오전 7시 10분 KBS 2TV <영상앨범 산>에서는 한국화가 박석신과 함께 단양 황정산을 오른다.
백두대간이 흐르고 그사이 굽이치는 남한강이 어우러진 충청북도 단양. 여덟 곳의 명승지를 품은 단양은 ‘신선이 다스리는 살기 좋은 고장’으로 알려진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그중에서도 ‘옥황상제의 정원’이라 불리는 황정산은 그 이름처럼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정상부 능선을 따라 아슬아슬한 바윗길이 펼쳐지는 단양 황정산으로 한국화가 박석신 씨가 향한다.
단양팔경 중 하나인 사인암이 자리한 남조천을 따라 걷는다. 기암절벽을 휘감은 장쾌하고 시원한 물줄기에 번잡했던 마음과 생각을 흘려보낸다. 네 명의 신선이 노닐었다는 사선대에는 거대한 흰 암반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 마주한 사인암의 절리 면은 수많은 책을 쌓아 놓은 것 같다. 깎아지른 절벽에 선연히 새겨진 격자무늬와 날개처럼 도드라진 노송, 푸르고 영롱한 옥빛 여울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작품을 완성한다. 걸음을 옮겨 본격적으로 황정산 산행에 나선다.
산줄기 곳곳에 기암괴석이 솟구치고, 아래로 뻗어 내린 암반을 타고 흐르는 맑은 물과 아름다운 주변 풍광으로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낸 황정산. 윗점을 들머리로 여러 교목과 관목이 뿜어내는 초록색 기운을 받아 힘찬 발걸음을 잇는다. 바위 위 소나무가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산속 정원을 지나, 벼랑 끝 웅장한 바위에 서서 풍광을 감상한다. 다시 가파른 숲길과 바윗길을 넘어 해발 1,019m 수리봉에 닿는다.
신선봉을 지나 황정산 정상으로 올라설 차례. 수리봉에서 신선봉으로 가는 길엔 한 발 내딛기 어려울 정도의 날카로운 바위 능선이 기다리고 있다. 고정된 로프를 잡고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며 바위산의 묘미를 맛본다. 이어지는 황정산의 거친 산세에 점차 다리가 무거워지고, 숨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바위 위에 올라 건너편 도락산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른다. 시원스레 불어오는 바람과 가는 길 내내 탁 트인 조망이 지친 마음에 기운을 불어넣는다.
세월을 안고 휘어진 소나무 아래에 앉아 눈앞의 황정산 풍경을 화폭에 담아내며 시 한 편을 읊어본다. 마지막 구간을 넘어 까마득해 보였던 해발 959m 황정산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 근처 바위 전망대에 서니 드넓은 산세가 한눈에 펼쳐진다. 작은 숲길로 급한 비탈을 따라 내려가 대흥사에서 여정을 마무리 짓는다. 바위 봉우리가 꽃처럼 피어난 황정산을 <영상앨범 산>에서 함께 만나본다.
◆ 출연자 : 박석신 / 한국화가
◆ 이동 코스 : 윗점 – 수리봉 – 신선봉 – 황정산 – 영인봉 - 대흥사 / 약 9.08km, 약 7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