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00명 한국전쟁 고아들의 실화를 찾아가는 회복의 여정을 담은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 지난 15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당국이 ‘고아’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혹은 보살폈는지 살펴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이다. 북한은 고아가 된 수많은 아이들을 돌볼 수 없게 되자 옛 소련과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에 도움을 요청했다. 입양을 보낸 게 아니고 돌봄을 요청했단다. 1천명 이상의 아이들이 폴란드의 작은 시골 양육기관으로 보내져 몇 년 동안 지낸 것이다. 그 역사의 시간, 공간을 찾아 추상미 감독은 탈북소녀 이송과 함께 치유와 회복의 여정을 떠난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추상미 감독은 “영화 연출은 굉장히 오래된 꿈이었다.”며 “처음에는 같은 소재로 극영화를 준비했다.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폴란드에서 직접 자료 조사를 했고 그 과정에서 폴란드 선생님들과 만났다. 국내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실화이기도 하고 8, 90대 나이의 생존해 계신 폴란드 선생님들의 증언, 육성, 모습을 보며 이 모든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특별한 여정을 함께한 탈북소녀 이송에 대해 추상미 감독은 “영화에 담지 못한 부분들이 많지만, 속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으며 친해졌다. 서로 무덤까지 갖고 갈 비밀들이 많이 생겼을 만큼 비밀이 없는 관계가 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1주일에 한 번씩 만나고 있다”며 배우 이송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한편 영화의 개봉 소식이 알려짐에 따라 폴란드로 보내졌던 전쟁고아들의 현재 소식을 간간히 접하고 있다고 밝힌 추상미 감독은 “영화가 개봉하면 더 많은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개봉 이후, 위대한 실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반가운 소식들이 들려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끝으로 추상미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상처를 새롭게 조명하는 관점이었다. 자신의 상처를 다른 민족의 아이들을 품는데 선하게 썼던 폴란드 선생님들의 실화를 통해 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가진 우리들의 상처는 어떻게 성찰되어 왔는지를 되돌아봤다.”고 덧붙였다.
힐링 다큐멘터리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오는 10월 31일 개봉한다. (KBS미디어 박재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