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이혼’ 에필로그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은 반대되는 성격으로 이혼을 하는 부부 차태현(조석무 역)과 배두나(강휘루 역)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리며 첫 방송을 마쳤다. 공감과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와 연출, 배우들의 믿고 보는 열연 등이 어우러졌다는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엔딩 후 이어지는 에필로그는 본 방송의 ‘숨은 재미’를 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석무와 강휘루의 어린 시절 모습을 통해 캐릭터의 서사를 더하고, 또 극중 내용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며 깊은 여운과 반전을 선사하고 있는 것.
1~2회 에필로그에서는 본 방송에서 조석무가 불평 불만을 털어놓았던 ‘영화 데이트 장면’의 숨은 이야기가 공개됐다. 약속 시간에 늦는 강휘루를 기다렸던 조석무. 본 방송에서는 두 사람의 극과 극 성격이 부각됐지만, 에필로그에서는 자신을 기다려주는 조석무를 보며 미소를 짓는 강휘루의 모습이 따뜻한 감성을 전했다.
3~4회 에필로그에서는 조석무의 기억과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어릴 적 아끼는 강아지를 시골로 보낸 아버지를 원망했던 조석무. 그의 기억 속 아버지는 제멋대로에 엄격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에필로그에서는 아들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과 사연이 더해져 여운을 남겼다. 이를 알아 채는 강휘루의 모습은 이날 방송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조석무는 모르지만 강휘루는 알고 있던 1~4회 에필로그 속 이야기. 여기에 동화 같은 감성으로 채워지는 에필로그 영상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바로 극중 강휘루의 꿈이 동화작가인 점을 반영한 것이다. 이혼 후 자신의 꿈을 찾아나가는 강휘루의 성장은 ‘최고의 이혼’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