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강호순은 ‘쾌락형’ 연쇄살인마였다.
30일 방송된 KBS 2TV 범죄 토크 프로그램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은 “제 차에 타실래요?” - ‘연쇄살인마 강호순 사건’ 편으로 방송인 안현모, 배우 이유리, 법의학자 유성호, 범죄학연구소 김복준 연구위원, 서혜진 변호사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미영 진술분석관에 따르면 강호순은 과시하고 싶은 부분에 있어서는 우쭐대며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자신이 설정해 놓은 선을 벗어난 진술을 할 때에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입을 닫아버렸다.
강호순은 범행 당시에도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했고 자신이 잡힐 것이라고 예상 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다음 생에 태어나도 살인범이 될 거고 그때는 안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강호순은 이성 관계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내가 사귀고 싶거나 만나고 싶다는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서 피해자들을 차에 태우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옷도 잘 입고 좋은 차를 타고 내가 괜찮게 생기고 말을 잘 하니까 날 사기꾼이나 범죄자로 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강호순은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사이코패스의 특성은 문란하고 복잡한 이성관계를 갖고 있고, 중혼, 그리고 결혼 기간이 굉장히 짧은 것이다.
성장과정에서 아동학대 등의 문제가 있지는 않았고 강호순 본인도 정상적인 환경에서 평범하게 자랐다고 밝혔다. 아버지의 주사가 좀 있었지만 심한 편은 아니었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없었고 가족 간의 갈등도 없었다고 한다.
강호순은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쾌락형’ 연쇄살인마로 볼 수 있었는데 2009년 당시에는 ‘연쇄살인의 새로운 전형’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강호순은 연쇄살인범이 되기 전 이미 전과 8범이었다. 도로교통법 위반 같은 소소한 범죄부터 중범죄까지 저질렀는데 21살 때 군대 하사관 복무 중 휴가를 나와 소 도둑질을 한 것이 첫 전과 기록이었다.
강호순 사건을 계기로 피의자 신상 공개 제도가 도입되었다. 자신의 얼굴이 공개된다고 하자 강호순은 “내 자식들은 어떻게 살라고”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한다.
법의학자 유호성는 “강호순은 대한민국의 마지막 연쇄살인범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 연쇄살인범이 사라진 이유는 과학수사의 발달과 안정된 사회 시스템이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것은 반사회적인 범죄자들은 아직 있고 이를 적발하고 예방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으로 남아있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과학수사라는 것이다. 앞으로 많은 지원과 관심이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은 각종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데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다양한 과학수사 기법들과 수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과학 수사 토크 프로그램이다.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감성, 그리고 추리를 통한 범죄 해결 과정까지 더해진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은 매주 수요일 밤 9시 45분에 방송된다.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이미지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