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차에 태워주는 호의를 베풀며 접근한 남성은 차에 타는 여성들을 납치했다.
30일 방송된 KBS 2TV 범죄 토크 프로그램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은 “제 차에 타실래요?” - ‘연쇄살인마 강호순 사건’ 편으로 방송인 안현모, 배우 이유리, 법의학자 유성호, 범죄학연구소 김복준 연구위원, 서혜진 변호사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추운 겨울, 경기 서남부 지역 일대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던 여성들 앞에 줄곧 나타나곤 했다는 고급 세단 한 대. 말끔한 얼굴에 사투리를 쓰며 친밀하게 접근해 호의 동승을 권유했다는 남성. 하지만 그의 차는 살인의 덫이었다.
2008년 겨울에 한 남자가 은행 현금 인출기 CCTV에 잡히면서 사건은 시작되었다. 이 남성은 불과 4시간 전에 여대생을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돈을 인출한 후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이 포착되었던 것이다.
경찰은 CCTV 3백여 개를 뒤져 차량 약 7천 대를 도출했고 딱 한 대의 차량을 특정했다. CCTV를 보면 남성은 왼손으로는 운전을 하면서 오른손은 보조석 밑을 누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 차량은 당시 최고급 세단이었고 소유주는 60대 여성이었다고 한다. 경찰이 차주를 찾아가 물어보니 본인 차량은 맞지만 아들이 타고 다닌다고 대답을 했다. 경찰이 아들을 체포하려고 출동했지만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건의 피의자는 ‘강호순’이었다.
이 외에도 노래방 도우미 등이 실종되는 사건이 한 달 새 3건이나 발생했고 회사원과 학생이 버스정류장에서 실종되었다. 살인 일지를 살펴보면 2~3일 간격으로 살인을 저질렀다.
그런데 강호순은 1월 7일 이후에 살인을 멈췄다. 보통 연쇄살인의 경우 머지 않아 범행을 다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강호순은 범행을 멈춰 검거가 힘들었다.
그러다가 2008년 11월 9일 날씨가 제법 선선해지자 범행을 다시 시작했다. 수원의 버스정류장에서 주부 김 모 씨가 실종된 것. 그리고 또 한 달 뒤 여대생이 실종되었고 마지막 희생자가 되었다.
한편,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은 각종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데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다양한 과학수사 기법들과 수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과학 수사 토크 프로그램이다.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감성, 그리고 추리를 통한 범죄 해결 과정까지 더해진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은 매주 수요일 밤 9시 45분에 방송된다.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이미지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