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 프랑크의 이야기를 무언극으로 풀어낸 연극 <안네 프랑크>가 12일(금)부터 28일(일)까지 정동 세실극장에서 공연된다.
2014년 부산시립극단과 초연했던 <안네의 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시절 실존인물인 안네 프랑크가 쓴 일기인 <안네의 일기>를 각색했다. 1930년 초 히틀러의 나치 정권이 독일을 장악하고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 그들을 피해 네덜란드로 이주한 안네 프랑크의 가족들은 암스테르담의 한 건물 비밀문 뒤에 숨어 살게 된다. <안네의 일기>는 13살 소녀 안네가 ‘은신처’에 숨어 살며 2년 뒤 나치에게 발각되어 끌려가기 전까지 쓴 편지형식의 기록이다. 빛도 소리도 금지된 ‘은신처’에서 쓴 그녀의 일기를 바탕으로, 암울했던 나치 치하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았던 안네 프랑크의 세상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안네 프랑크>에서 ‘안네의 일기’는 ‘키티’라고 안네가 이름 붙인 노트에 쓴 편지 형식의 기록이다. ‘키티’로 상징되는 빨간색 체크무늬 치마를 입은 배우가 안네 역의 배우와 거울처럼 서로를 반영하기도 하고, 키티가 안네 뒤에 숨기도 한다.
<안네 프랑크>는 대사를 최대한 배제하고 상징적 장면과 몸짓으로 나치를 피해 숨어 살던 당시의 답답한 상황과 인물들의 내면을 비언어극 형태로 표현한다. 기존 연극의 형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신체극’에 가깝도록 언어의 사용을 배제했다. 이는 대사로 인해 정형화되고 관객에게 상황을 강요하는 것보다는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본 공연은 관객의 상상력 속에서 새롭게 재구성되어 가슴속에 진한 여운이 남는 무대가 될 것이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