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스콧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1991)에서 수잔 서랜든과 지나 데이비스는 포드 썬더버드를 타고 하늘을 난다. 두 손을 꼭 쥐고. 한국영화에서 이와 비슷한 감정을 느낄 영화가 개봉된다. 서미애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하명미 감독의 <그녀의 취미생활>이다. 이 영화에서 정인(정이서)은 폭력남편과 헤어지고 고향 ‘박하마을’로 돌아온다. 이 시골마을이 그녀에게 평화의 안식처는 되지 못한다. 그런데, 이웃에 혜정(김혜나)이 이사 오면서 무언가, 엄청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기대하시라! 정인을 연기한 정이서 배우를 만나 영화이야기를 들어보았다.정이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피자가게’의 어려보이는 여사장으로 나왔던 배우이다. 이제 <기생충>대신 <그녀의 취미생활>을 대표작으로 기억할 것이다!
Q.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되었다. 상도 받았다.
▶정이서: “정말 상을 받을 줄 정말 몰랐다. <그녀의 취미생활>이 장편영화 첫 주연 작품이다. 영화제도 처음 간 것이라 참석만으로도 기뻤다. 상까지 받으리라고 상상도 못했다. 수상소감을 하려 올라가는데 머릿속이 하얘졌다. 아직까지도 감사하고, 앞으로도 어떤 일을 하면서 힘들거나 지친 순간이 오면, 이 상을 받은 순간을 떠올릴 것 같다.”
Q. 기억에 남는 평가가 있다면.
▶정이서: “부천영화제 상영 때 댓글을 하나씩 찾아봤었다. ‘정인이 연기한 배우의 섬세함..’이라는 평이 있었다. 저 스스로 섬세하게 연기했다고 말하기는 부끄러운데 그런 칭찬글을 보면 괜히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부천에서 세 차례 상영했는데, 세 번 다 보려 오셔서, 감상문 편지로 써주신 팬이 있다. 그런 게 하나하나 힘이 되어주고 응원이 되는 것 같다.”
Q. 정이서 배우의 어떤 배우를 보고 상을 준 것이라고 생각하나.
▶정이서: “‘그냥 애썼다’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갈 길이 멀다.지금까지 열심히 한 것처럼 앞으로 더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 같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길을 열어주신 것 같다.”
Q. 영화가 망설여지지는 않았는지.
▶정이서: “시나리오를 읽고는 정인은 불행한 삶을 사는 여자이고, 평범하게 행복해지고 싶은 생각을 가진 인물이라고 보았다. 그런데 행복의 관건을 몰라 혼자 악을 쓰고 발버둥치는 인물이다. 나중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애정이 생기더라. 처음엔 내가 이 인물을 100% 온전히 표현해 내기 어려울 것 같았다. 너무나 억눌린 삶을 살아왔고,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 같았다. 어려운 만큼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감독님과 처음 미팅을 할 때 강력하게 어필을 했다. 그 인물을 100프로 이해할 순 없었다. 막연한 상상을 하며 시나리오 읽고 소설을 읽었다. 소설은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구체적으로 정인이라는 인물을 연구해나갔다.”
Q. 정인을 연기할 때 참고한 작품이 있는지.
▶정이서: “감독님께서 초반에 <팬텀 쓰레드>를 추천해주셨다.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여자주인공이 정인처럼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비밀을 숨기고, 뭔가를 실행해 나가는 것이 비슷한 면이 있었다.”
Q. 서미애 작가의 원작과 비교하면.
▶정이서: 서미애 작가가 정인을 그려나갈 때 더 수동적이며, 주체적이지 못한 인물을 생각했다고 한다. 영화로 각색되면서 정인이 좀 더 주체적인 인물이 된다. 정인은 혜정이를 만나기 전부터 조금씩 복수의 계획을 세워나간다. 소설에서 광재와의 뒷이야기가 안 나온다. 영화에서만 새롭게 감독님이 각색한 것이다.“ (가위를 떨어뜨리는 장면이 있다. 혜정을 만나기 전이다.) “영화에서는 가위를 떨어뜨리는 장면이 한 번 나오는데. 그게 궁금했다. 감독님이 말하기를 정인은 그전에도 가위를 수백 번 떨어뜨리면 타이밍을 찾고 있었다는 것이다. 창수 아저씨를 위해 몰래몰래 던져놓은 것이라고 이야기하더라.”
Q. 폐쇄된 농촌사회에서 벌어지는 젊은 여자의 복수극이다.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은.
▶정이서: “막연한 상상을 통해서 인물을 구체화시켰다. 이 여자는 이전에 나쁜 상황에 둘러싸여 얼마나 속으로 곪아있을까. 백 프로 이해는 못하겠지만 굉장히 악에 받친 감정과 두려움이 얽혀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초반에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두려움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이다. 원작소설에서는 그런 이야기도 있다. 그걸 참고한 것도 있다. 정인이는 어릴 때 착한아이 콤플렉스가 있었단다. 부모님한테 버림받고 할머니 손에 키워졌는데 항상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주변사람 눈치를 보는 것이다. 착하게 살아야 어른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어릴 때부터 그런 억눌림 속에서 살아왔던 것이다. 그때 부녀회장이 와서는 돈 빌려 달라고 한다. 바로 그 순간 정인이 폭발하는 것이다. 소설에서는 부녀회장 말을 들으면서 ‘더 이상 착한 아이로 살지 않을 거야’라며 그 지점에서 확 터진다. 저도 그때부터 조금씩 억눌렸던 감정을 표출한다. 그 때 광재한테서 전화가 왔었다. 어찌 보면 가장 최근까지 두려워했던 존재이다. 악연같이 질기게. 도망쳐도 찾아오는 전 남편이다. 이젠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구석으로 내몰린 느낌이다. 미치기 일보직전이었을 것이다.“
Q. 원작소설은 몇 번 읽었는지.
▶정이서: ”촬영 들어가기 전 두 번, 영화제 가기 전에 한 번 더 읽었다. 긴장되었고, 어떤 영화인지, 어떤 이야기인지 한 번 더 읽어보면 마음이 편할까 싶었다.“
Q. 혜정을 연기한 김혜나 배우와는.
▶정이서: ”김혜나 배우는 전체 리딩 때 처음 보았고, 촬영할 때 두 번째 만난 것이다. 촬영 전에는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다. 많이 아쉬웠다. 촬영 들어가서는 극중 인물처럼 서서히 친해졌다. 영화는 순서대로 촬영했기에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몽타쥬 신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장면이 있는데, 원래 시나리오에는 없었다. 저녁 먹고 같이 편하게 쉬고 있는데 감독님이 ‘이거 너무 예쁘다. 이거 촬영해야겠다’하고선 찍은 장면이다.“
Q. 정인에게 있어서 혜정은 어떤 존재인지.
▶정이서: ”정인이가 혜정을 처음 만났을 때는 자신과 다른 모습에 궁금했을 것 같다. 정인은 눈치를 많이 보고 의기소침한데 혜정은 모든 것이 시원시원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힌다.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고, 싸우기도 한다. ‘저 언니 뭐지?’ 나랑은 다른데 하면서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저 혼자 생각한 것인데. 우리 안에는 여러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안에서 천사와 악마가 싸우듯이 이런 모습 저런 모습이 있다. 정인 안에는 어쩌면 혜정이 같은 모습이 있지 않을까. 그것이 정인의 또 다른 모습이지 않을까. 서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다른 두 인물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정인이 정이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다르게 다가왔다.“
Q. 평생 억눌려있던 정인이 어떻게 혜정과 금세 가까워질 수 있었을까.
▶정이서: : ”정인이는 처음부터 조금씩 계획을 실행해 나가고 있었다고 보았다. 혜정이로 인해 바뀌었다기보다는 ‘이렇게 하는 게 맞을까?’ ‘복수를 하는 게 맞을까’라고 의문을 갖고 있을 때 혜정이가 나타난 것이다. 혜정이가 전혀 다른 행동으로 변환을 시켜줬다기보다는 정인이 스스로 생각해 오던 것을, 그 물음표를 확신으로 가게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Q. 정인은 혜정과 함께 다양한 취미생활을 한다. 꽃꽂이, 골프, 낚시 같이. 이런 판타지 장면에 대해서.
▶정이서: ”감독님이 현실과 판타지를 오고가는 영화라고 했다. 정인이 마을 사람에게 시달리는 것이 현실이고, 혜정을 만나 복수의 계획을 실천에 옮길 때는 판타지이다. 1막과 2막으로 나눠 생각했다고 한다. 취미생활을 같이 하는 것도 판타지 쪽이다. 나도 이제 언니 만났으니까,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볼까 그런 심정이었다.“
Q. 농약과 가위, 총으로 복수를 하는데.
▶정이서: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돼요. 절대 안돼요. 영화에서 보여주는 창수 아저씨나 광재는 정인에게 씻을 수 없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이니 촬영하며 통쾌했다. 광재가 죽어가면서 마지막으로 ‘니가 나한테 그러면 안 되지 정인아’라고 말하는데 이건 시나리오에는 없던 것이다. 우지현 선배의 애드립인데 그 말을 들으니 더 ‘뭐라고?’ 그런 마음이 들었다.“
Q. 발목 잘린 이장을 찾아가서 나누는 대사에서도 슬픔이 느껴진다. 정이서 배우의 섬세한 연기가 빛을 발했고.
▶정이서: ”그 장면 촬영할 때가 기억난다. 그 말을 내뱉을 때는 정인이가 그때까지 억눌렸던 것을 토해내는 것이다. 속이 시원하면서도 대사 하나하나가 마음이 아프더라. 정인으로서 아픈 느낌도 있었지만, 실제로 저 인물이 저런 상황에 처한 상황을 생각하니 개인적인 감정도 올라오더라. 그래서 그 장면이 나온 것 같다. 복잡 미묘했었다. 촬영 끝나고도 여운이 오래 갔다.“
Q. 조금 이상한 질문이지만 본인이 정인이라면?
▶정이서: ”저는 그렇게 못했을 것 같다. 정인이처럼 제대로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무서워서 못 할 것이다. 실제 그런 행동을 한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갈까. 정인은 평범한 삶을 살고 싶은데 그런 평범함마저 잃어버릴까봐 계속 도망 다닌다. 정인이가 참 용기가 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Q. 영화처럼은 아니더라도, 살면서 열 받아서 소심하게 복수한 적이 있는지.
▶정이서: ”공동체에서 그런 일들을 경험할 것이다. 나에게 이런 꿈이 있는데 주변에서 ‘넌 안 돼’, ‘너 나이엔 이런 게 맞는 길이야’라고 말할 때. 그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것 같다.“
Q. <그녀의 취미생활> 연기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정이서: ”처음에는 ‘나, 이거 할 수 있어!’라는 마음이 들었다가 촬영이 다가오면서 이거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모든 작품 준비를 악착같이 하는데 이번 작품도 그랬다. 방에 카메라 켜놓고 모니터를 하며 준비한 것 같다. 정인은 대사가 많지 않지만 표정이나 눈빛,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해야하는 게 많아서 어려웠다. 그런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준비를 한 것 같다.“
Q. 첫 영화 작품이 [군도:민란의 시대]이다.
▶정이서: ”대학 다닐 때 교수님 추천으로 출연하게 된 것이다. ‘한번 다녀와 봐’ 해서 간 것인데 0.1초 나온다. 가만 앉아 있는 기생역할이다. 이미지 단역으로 나온다. 제 기억으로는 앞에 조진웅 선배님이 앉아계셨고, 마동석 들어오는 장면이다. 거기 제가 앉아있었어요. 첫 현장 경험이었습니다.“
Q. 정인이랑 혜정, 두 사람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정이서: ”마지막에 둘이 차를 타고 가는 장면에서 정인과 혜정의 표정이 밝지는 않다. 복수했다는 통쾌함보다는 아직까지 ‘어떻게 살아가지’하는 표정이다. 정인은 계속 그런 고민을 할 것이다. 감독님은 이 영화 잘되면 후속이야기를 쓰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다. 우리 영화가 정말 잘 되면 좋겠어요. 감독님께는 ‘정인이가 흑화하는 건 어때요?’라고 장난삼아 말하기도 했다.“
Q. 둘이서 바닷가에서 손을 잡는 장면으로 끝난다.
▶정이서: ”바닷가 그 장면은 다양한 버전으로 찍었었다. 손잡고 있는 장면, 각가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 혜정언니가 ‘이젠 갈게’ 인사하고는 정이니 혼자 남아있는 버전까지. 마지막 손잡는 것으로 끝난다. 정인과 혜정의 연대, 희망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감독님의 소망이 담긴 결말이지 않을까.“
Q. 혜정이는 왜 그렇게 정인을 자기 일처럼 도와줬을까.
▶정이서: ”생각해보니 혜정이가 재순(복림원 배달부)을 죽일 때, 죽이기 직전에 달빛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는데 그 눈빛이 슬퍼보였다. 죽이려 가는 것이 통쾌한 게 아니라 굉장히 슬픈 표정이다. 혜정은 어떤 삶을 살았기에 사람을 죽이기 전에 저런 눈빛일까. 혜정이의 삶도 나름 순탄치 않았을 것이다. 남편도 죽고, 기구하다. 그런 과정 속에서 비슷한 상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Q. 할머니가 장판 밑에 큰돈을 남겨주셨다. 그래도 복수를 하는 이유는.
▶정이서: ”할머니의 한 마디가 컸던 것 같다. 남편 광재에게서 도망쳐서 할머니 곁으로 왔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신다. 돌아가시기 전에 ‘못 참겠으면 아무도 모르게 꼬집어버려.’라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정인이가 도망가지 않고 남아서 창수아저씨든, 다른 마을사람 누구든 복수는 하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엄청 큰 복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당한 것에 대하 조금이라도. 막 (손으로 칼 지르는 모습)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을까.“
Q. 동의나물이라는 독초가 나온다. ‘다가올 행복’이 꽃말이란다.
▶정이서: ”그 장면도 시나리오에 없었는데 촬영하면서 추가된 장면이다. 원래 대본에 없었기 때문에 후시로 대사를 한 것이었다. 배우가 대사 하면서 ‘아~’ 그랬다. 감독님의 의도를.“
Q. 앞으로의 나의 활약.
▶정이서: ”작년 여름 <그녀의 취미생활> 촬영했고, 올해 단막극(tvN ‘복숭아 누르지 마시오’) 까지 배우 일을 하면서 처음으로 풍만한, 충족된 느낌이 든다. 단막극에서 1인2역을 했었는데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아이의 엄마 역할도 해야 했다. 영화 찍을 때 정인이를 잘 표현해야지, 정인이로 열심히 살아야지 그런 마음가짐으로 정말 열심히 했는데 그게 밑거름이 되어 단막극도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에게 ‘고생했어, 수고했어’라고 말해 주고 싶다. 앞으로 재밌는 작품 많이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많이 불러 주셨으면 합니다.“
Q. 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정이서: ”정말 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 로코를 너무 해보고 싶다. 그 동안 스릴러를 많이 했더라. <지우학>도, 이번영화도. 유일하게 말랑말랑 한 것이 단막극 <복숭아 누르지 마시오>이다. 그것도 마음이 아린 작품이다. 이젠 밝은 로맨틱코미디를 너무너무 하고 싶다.“
Q. 왜 그런 역할이 많이 주어졌을까.
▶정이서: ”그러게요. 연기를 하면서 밝아진 것 같다. 이전엔 정인이와 비슷한 면이 있었다. 눈치 많이 보고, 내향적이었다. 학교 다닐 때 앞에서 발표하는 것도 무서워했다. 연기를 하면서 감정 표현하는 것도 익숙해졌고, 두려움이 사라진 것 같다.“
Q.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어떤 의미인가.
▶정이서: “정말이지 <기생충> 덕분에, 봉준호 감독님 덕분에 작품 하는 것 같다. 그것 아니었으면 <그녀의 취미생활>도 못했을 것이다. 너무 감사하다. 참, <헤어질 결심>도 그렇다.”
Q. 제목인 ‘그녀의 취미생활’에 대해 말해 본다면.
▶정이서: “원래 취미란 게 없던 사람인데 혜정이가 들어오면서 함께 어떤 생활을 하게 된다. 그렇게 같이 하면서 그게 정인이의 복수로 이어진 것이니 정인의 취미생활이 될 수도 있겠다. 이중적인 의미를 담은 것 같다.”
Q. 넷플릭스 <지금 우리학교는> 시즌2에 대한 기대는?
▶정이서: “‘시즌2’ 기대하고 있다. ‘시즌2’는 다른 이야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미 난 좀비가 되었기에 나올 수가 없어서 슬프다. 인간으로 나왔더라면...”.
Q. ‘정배우의 취미생활’은 뭔가?
▶정이서: “최근 유튜브를 한다. 인스타 아이디 그대로. 직접 유튜브 촬영도 하고, 편집도 한다. 편집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시간이 금방 간다. 쉬는 날 노트북 앞에 앉아있으면 시간이 금방 가더라. 브이로그 느낌으로. 부천영화제 기점으로 시작한 것이다. 어릴 때 사진 앨범이 많은데 부모님이 많이 찍어주셨다. 그런데 중고생때 보니 제 스스로 추억할 수 있는 게 없더라. 핸드폰으로 찍었을 텐데 용량 차면 지우니. 내 모습을 기억해 두고 싶었다. 먼 훗날 이랬지 하고 싶었다. 요즘은 영상으로 많이 담고 있으니 내가 한번 담아볼까. 추억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고 있다.”
Q. <그녀의 취미생활>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정이서: “워맨스릴러가 주된 키워드인 것 같다. 보시는 관객분들이 정인과 혜정의 감정선을 따라가면 스릴러요소도 있겠지만, 잔인한 그런 것에 집중하지 않으니 좋았다. 인물에 집중해서 보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상황이 어둡지만, 모순되게 자연이 아름답게 담겼다. 그런 것도 같이 봐주셨으면 한다.”
<그녀의 취미생활>에 등장하는 정인의 집과 혜정의 집, 그리고 비닐하우스 등 작업공간이 다 다른 곳이란다. 정인의 집은 파주였고, 혜정의 집은 양평이란다. 각기 다른 곳에서 찍어 합성했단다. “그래서 촬영할 때 시선 맞추는 것이 어려웠어요. 집이 어느 쪽이죠?”라며 시선을 맞춰가며 촬영했단다. 정이서와 김혜나가 복수의 총을 드는 하명미 감독의 <그녀의 취미생활>은 내일(30일) 개봉한다. 이 영화, 재밌다.
[사진=트리플픽쳐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