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24일(목) 개막식과 함께 7일 간 이어질 25번째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24일(목) 오후 5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여성영화제인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개막식을 진행했다. 개막식 시작에 앞서 진행된 퍼플카펫에는 홍보대사 옥자연 배우를 비롯해 <헬로 댕크니스>의 소다 저크 감독 등 올해 상영작 감독들과 이정향, 방은진, 신수원 감독, 문소리, 이향란, 이주실, 정경순 배우, 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 원장, 슈테파니 괴르츠 독일 도르트문트+쾰른국제여성영화제 큐레이터, 로페이치아 대만 위민메이크웨이브스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국내외 영화인들이 다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12년째 함께하고 있는 변영주 감독과 최초의 남성 개막식 사회자인 봉태규 배우가 맡았다. 25주년 기념영상 상영 후, 변영주 감독은 “지난 24년을 기록했던 영상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전했고, 봉태규 배우는 “25년 동안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이어질 수 있게 애써주신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개막 선언에 앞서 무대에 등단한 9대 홍보대사 옥자연 배우는 “늘 응원하고, 지지하고, 경애하고, 의지하며 연대의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홍보대사를 맡아 뜻깊다.”라는 소감과 함께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슬로건인 ‘우리는 훨씬 끈질기다’를 소개했다. 덧붙여 “여러 층위의 벽과 질문들을 검질기게 마주할 여성들에게 응원을 보내며, 다음 걸음을 이어갈 위로와 힘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변재란 이사장 및 조직위원장과 이숙경 집행위원장이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개막을 선언했다. 이숙경 집행위원장은 "영화를 보는 사람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위치에 있다가 또 지금은 영화제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새롭게 보는 풍경들이 많다. 영화제는 누군가의 삶의 문을 열어주는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영화제가 가진 의미를 전했다. 변재란 이사장 및 조직위원장은 "올해도 여성들의 목소리가 담긴 다양한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세계 각국에 다양한 여성 감독들의 새로운 작품을 재발견하는 즐거움을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마음껏 만끽하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개막 선언 직후에는 가수 이상은이 무대에 오르며 개막 축하공연을 펼쳤다. 이상은은 첫 곡 ‘비밀의 화원’에 이어 본인이 불렀던 영화 〈화이팅 에츠코〉의 주제가 ‘어기여 디어라’를 소개하며 영화와의 인연을 언급하는 한편, “여성들만이 하는 예술이 가지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영화제에 불러 주셔서 감사하고 축하드린다”는 응원의 말로 영화제 개막의 의미를 더했다. 마지막 곡 ‘언젠가는’의 공연이 이어질 때는 관객석에서도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어서 매년 우리 사회의 진일보에 영감을 준 개인과 단체에 수여하는 ‘올해의 보이스’ 시상식이 진행됐다. ‘최말자’ 수상자는 “국가에 짓밟힌 인권과 명예를 회복하고자 성폭력 피해의 정당방위의 재심을 시작했다. 많은 국민들과 성폭력 피해자를 대변하는 한국여성의전화가 있기에 가능했고, 끝까지 최선의 노력과 혼신을 다하겠다.”라고 투쟁을 도와준 한국여성의전화를 언급하며 소감을 밝혔다. ‘성소수자부모모임’은 “퇴행하는 듯 여러모로 힘든 요즈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훨씬 끈질기게 길을 내고 더욱 크게 목소리를 내며 세상의 변화를 일구어 나가려고 한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김경신’ 타워크레인 기사는 “여성들이 산업 현장 내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끈질기게 노력하라는 뜻에서 주시는 상으로 알고 열심히 투쟁하고 연대하겠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특별상 수상자인 ‘인천여성영화제’의 손보경 공동집행위원장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인천여성영화제의 밑거름을 마련해 준 영화제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이런 뜻깊은 상을 받게 돼서 너무 기쁘다.”라며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뒤이어 한국 최초의 여성감독 박남옥을 기리는 ‘박남옥상’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시상은 작년 ‘박남옥상’ 수상자인 〈오마주〉 신수원 감독이 맡았다. 수상자 〈두 사람을 위한 식탁〉 김보람 감독은 “스스로 영화적 뿌리가 없는 외톨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착각이었다. 저를 키운 건 8할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다.”라고 말하며,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끈질기게 지켜오신 힘을 존경하고, 저도 멋지게 성장해서 다른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김보람 감독의 수상 소감과,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올해의 보이스’ 수상자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객석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개막식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시상식 후에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경쟁 섹션인 발견, 아시아단편, 아이틴즈와 새로운 여성영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피치&캐치, 단편영화 제작지원 공모 사업인 필름X젠더의 심사위원을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국제 장편 경쟁 섹션 ‘발견’의 심사위원이자 ‘새로운 물결’ 상영작 〈헬로 댕크니스〉를 연출한 아티스트 듀오 소다 저크 감독은 “개막식에 참석하여 그동안 영화제가 가진 역사와 다양성을 느낄 수 있었고, 심사위원으로 함께하게 되어 기쁜 마음이다. 좋은 작품을 기대하면서 영화제에 함께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1부가 끝나고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은 화제의 개막작 켈리 라이카트 〈쇼잉 업〉 상영과 함께 마무리됐다.
성황리에 개막식을 마친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8월 30일(수)까지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개최되며, 50개국 131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더불어 SK브로드밴드 Btv와 온피프엔(ONFIFN)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