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월화극의 부진을 끊을 수 있을까. 참신한 시도에 비해 실망스런 시청률을 기록했던 <러블리 호러블리>의 뒤를 이어 8일(월)부터 새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연출 유현기/극본 문정민/제작 몬스터유니온, 더아이엔터테인먼트)이 시청자를 찾는다. 2013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송되며 국내 일드팬의 호응을 받은 <최고의 이혼>이 <착하지 않은 여자들>, <내딸 서영이>,<브레인>의 유현기 연출로 한국드라마로 리메이크된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내 아모리스홀에서는 김선근 KBS아나운서의 사회로 <최고의 이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유현기 피디와 주인공 차태현, 배두나, 이엘, 손석구가 참석하였다.
'최고의 이혼'은 '결혼은 정말 사랑의 완성일까?'라는 물음부터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린다. 차태현과 배두나, 이엘과 손석구는 각자의 사연을 지닌 부부를 연기한다.
유현기 PD는 "이번 작품을 한 마디로 규정짓기가 쉽지 않다. 이혼과 같이 산다는 것, 남녀간의 연애와 동거에 대한 생각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각색을 하면서 한국적인 느낌과 보편성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사카모토 유지 작가의 오리지널 일본작품과의 차이점에 대해 유 PD는 "원작의 여성캐릭터들이 좀 더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도 있고 주체인 캐릭터를 기반으로 같이 사는 문제, 그리고 사람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기 때문에 원작과 다르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국민남편’, ‘KBS공무원’ 등 친근한 이미지의 차태현은 그 동안의 역할과는 결이 조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 이에 대해 차태현은 ”섭외가 들어왔을 때 배두나씨가 강휘루 역을 한다고 했다. 그게 70% 이상을 차지했던 것 같다. 배두나와 같이 연기하면 어떤 느낌일까, 어떤 케미가 나올까 궁금했다. 또 저한테 그런 이미지가 많이 있긴 한데 그래서 좀 더 다른 재미로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배두나는 "리메이크에 대해 걱정을 했었다. 굉장히 인기가 있던 마스터피스이니 현지화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대본을 보고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우리나라는 인식과 문화, 풍습 등 많은 것이 달라서 현지화를 잘 시키지 않으면 몰입이 힘들 것이다. 그런데 작가님이 굉장히 잘 쓰신 것 같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KBS 전작 드라마의 부진에 대해서도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차태현은 "결과에 부담을 안 느끼면 주연배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많이 느끼고, 영화도 그렇고 흥행에 성공한다는 비법이 없다. 드라마도 마찬가지다.“며 ”드라마나 예능에서 시청률이 낮은 것도 많이 해봤다. 저 개인적으론 이겨낼 수 있지만, KBS가 이겨낼 수 있을지는 몰랐다. 저는 개인적으로 괜찮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차태현, 배두나, 이엘, 손석구가 출연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은 오는 8일(월) 밤 10시 첫 방송된다. (KBS드라마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