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4일) 밤 KBS 1TV [다큐 인사이트]에서는 지난 1월 일본에서 행방불명된 아들의 마지막 행적을 따라 밟는 부모의 길을 따라 나선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것에 관하여’편이 방송된다.
장대비가 쏟아지던 밤, 울려 퍼지는 불경 소리와 한숨 소리가 적막을 깨뜨린다. 집 안에는 두꺼운 외투를 껴안은 채 눈물을 쏟아 내는 아내와 말없이 그녀를 달래는 남편뿐이다. 이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지난 1월 24일, 홀로 일본 야쿠시마로 여행을 떠난 김성진 씨가 실종됐다.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야쿠시마는 수천 년의 세월을 지킨 삼나무들과 울창한 산림으로 유명한 곳. 특히 규슈 지방에서 가장 높은 산인 미야노우라다케는 일본인들에게도 평생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힌다.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여행을 떠난 김성진 씨. 그가 이곳에 입산한 이후, 갑작스러운 폭설이 내려 등산로는 폐쇄됐고 김성진 씨의 행방 또한 묘연해졌다.
아들이 실종된 후, 아버지 김태규 씨는 곧바로 야쿠시마로 향했다. 하지만 아들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폭설과 비바람으로 수색이 중단된 채 속절없이 시간만 흘렀고 아버지는 아들을 찾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야쿠시마에서는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무너진 일상, 멈춰버린 시간,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김태규 씨는 다시 한번 야쿠시마에 가기로 결심한다. 이끼가 가득한 돌, 빽빽한 나무들로 이루어진 숲, 끝이 없는 계곡과 미로 같은 산길에 몸을 담고 아들이 걸어갔던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 굳게 닫았던 문을 다시 열기까지
거제도의 한 추어탕 집. 아들의 실종 이후, 부부는 30년 동안 운영하던 가게 문을 닫았다. 아들의 실종 소식은 주변에 소리 없이 퍼졌다. 아들이 남긴 흔적, 멈춰버린 일상,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버거운 짐이 되어 웃음을 빼앗아 갔다. 부부는 일상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남은 삶을 살아갈까? 아들은 언제쯤 돌아올 수 있을까?
하나뿐인 아들의 마지막 행적을 찾아 나선 아버지와 간절한 기도로 아들의 귀환을 바라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 인사이트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것에 관하여>는 2023년 8월 24일 목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