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청산가리를 구한 사람은 다름 아닌 아빠, 장 씨였다.
23일 방송된 KBS 2TV 범죄 토크 프로그램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은 ‘케이크와 청산가리를 든 남자’ - ‘대전 일가족 살인 방화 사건’ 편으로 방송인 안현모, 배우 이유리, 법의학자 유성호, 범죄학연구소 김복준 연구위원, 경상남도경찰청 방원우 범죄분석관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4살 막내만 빼놓고 엄마와 아들 둘의 부검 결과에서는 청산가리가 검출되었기 때문에 청사가리를 구한 사람이 범인일 확률이 높아졌다. 결국 경찰이 수사한 결과 장 씨가 청산가리를 사고 싶다고 문의한 글이 발견되었다.
장 씨는 범행 3일 전에 청산가리를 구입했고 비 오는 날을 기다리며 범행을 계획했다. 경찰은 화재가 일어난 지 8일 만에 장 씨를 검거했다.
대전 중부경찰서 형사에 따르면, 보통 증거를 보여주면 자백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장 씨의 경우 증거를 보여줘도 12시간 정도를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그 후에 자백을 했다고 한다.
장 씨는 왜 가족들을 살해했을까?
장 씨는 범행 전 햄스터를 대상으로 청산가리 실험을 하는 등 살인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었다. 청산가리를 흰색 필름 통에 담아서 보관했고 그 통을 차 조수석 앞 수납함에 넣어 두고 일기 예보를 검색하면서 범행을 계획했다.
장 씨는 범행 당일 한 손에는 케이크, 한 손에는 청산가리를 들고 집으로 향했다. 가족들과 화목한 시간을 보낸 후 아이들을 재우고 아내와 소주를 나눠 마시고 잠이 들었다. 범인들 중에는 범행 전에 이렇게 마지막 의식을 치루기도 한다고 전문가는 전했다.
다음날 아침 장 씨는 청산가리를 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아내는 아침밥을 차리고 있었다. 장 씨는 가족들이 아침 공복에 물 한 잔을 마시는 습관을 이용해 청산가리를 탄 물통을 식탁에 둔 후 출근하는 척 인사를 하고, 현관 입구에서 가족들이 청산가리를 먹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물을 마시지 않았던 막내아들은 장 씨가 목을 졸라 살해했다.
장 씨는 아침에 가족들을 살해하고, 저녁 7시 20분쯤 시너가 든 생수병을 들고 집으로 가서 시신들과 옷 위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른 후 급히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PC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세 시간쯤 후에 다시 집으로 돌아와 주민들 앞에서 불길에 뛰어드는 척 연기를 했다.
장 씨의 범행 동기는 무엇일까? 장 씨의 전화 내역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장 씨에게는 내연녀가 있었지만 서로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어서 만날 수가 없었다. 장 씨는 가족들을 살해해 보험금을 타서 내연녀와의 재회를 원했지만, 내연녀는 이미 전남편과 재결합한 상태여서 내연녀와의 관계는 결국 끝이 나고 말았다.
1심 재판부는 장 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2심 재판부는 사형을 확정했다.
한편,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은 각종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데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다양한 과학수사 기법들과 수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과학 수사 토크 프로그램이다.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감성, 그리고 추리를 통한 범죄 해결 과정까지 더해진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은 매주 수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이미지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