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엄마와 아이 둘의 부검 결과, 청산가리가 검출되었다.
23일 방송된 KBS 2TV 범죄 토크 프로그램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은 ‘케이크와 청산가리를 든 남자’ - ‘대전 일가족 살인 방화 사건’ 편으로 방송인 안현모, 배우 이유리, 법의학자 유성호, 범죄학연구소 김복준 연구위원, 경상남도경찰청 방원우 범죄분석관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군가 불이 나기 전에 이미 엄마와 세 아들을 살해하고 시너를 이용해 불을 지른 것으로 밝혀졌고 이 시점부터는 살인 사건으로 전환되어 다시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한 사람은 바로 장 씨였다.
울고 불고 통곡하던 장 씨가 정말 범인이었을까?
일단 외부 침입 흔적이 없었고 정황 상 아빠 장 씨가 제 1 용의자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형사들은 불 속으로 뛰어들려고 하면서 통곡하던 장 씨를 보고 ‘저 사람은 어떻게 사람이 죽었다고 단정하고 슬프게 울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충격적인 상황에 맞닥뜨릴 경우에는 보통 최악의 상황은 아닐 거라 부정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장 씨는 최악의 상황으로 단정을 지어버린 것이다.
불을 보고 놀라 뛰쳐 나온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장 씨는 불길에 들어가려는 척만 했다고. 경찰은 장 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장 씨의 컴퓨터를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8월 1일부터 범행 당일 날인 8월 18일까지 검색한 것은 일기 예보였다.
장 씨가 일부러 비오는 날을 범행 날로 잡은 것은 비오는 날에 비가 새고 누전 차단기가 자주 내려간다는 진술을 합리화 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 씨의 컴퓨터에서 8월 3일부터 13일 사이에 죽음이나 강력 수면제, 마취제 같은 것들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고 심지어 청부 살인 사이트까지 방문했다.
그러나 조금 더 객관적인 증거를 찾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는데 4구의 시신 모두 위 내용물은 액상이었고 소장의 하부는 비어있었다. 즉, 공복 상태에서 물을 마신 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었고 특히 엄마와 10살, 8살 아이의 위 내용물에서는 특이한 냄새가 났다. 바로 청산가리 냄새였다. 4살 막내의 경우는 청산이 검출되지 않았고 질식사한 것으로 보여졌다.
한편,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은 각종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데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다양한 과학수사 기법들과 수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과학 수사 토크 프로그램이다.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감성, 그리고 추리를 통한 범죄 해결 과정까지 더해진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은 매주 수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